수자원공사, 첫 사내벤처 데모데이
연말 연구소기업으로 창업 예정

8일 오후 플랜아이 코워킹스페이스(Aropa)에서 '제1회 한국수자원공사 사내벤처 데모데이'가 개최됐다. 미래과학기술지주, 대덕벤처파트너스, 카이트창업가재단, D3쥬빌리파트너스 등 투자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사진=한효정 기자>
8일 오후 플랜아이 코워킹스페이스(Aropa)에서 '제1회 한국수자원공사 사내벤처 데모데이'가 개최됐다. 미래과학기술지주, 대덕벤처파트너스, 카이트창업가재단, D3쥬빌리파트너스 등 투자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사진=한효정 기자>
물관리 전문가들이 수십년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사내벤처 창업에 나섰다.

지난 8일 대전 플랜아이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제1회 한국수자원공사 사내벤처 데모데이'가 열렸다.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이학수)는 지난해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했다. 이날 ▲세종강우 ▲워터제네시스 ▲서지텍 ▲펌프케어 ▲위플랫 등 5개 사내벤처팀이 투자기관 관계자들 앞에서 아이템을 소개했다. 사내벤처들은 올해 말 연구소기업으로 창업할 예정이다. 

세종강우(대표 신대윤)는 지능형 강수량계 측정기 'SR201901'를 개발했다. 현재 사용되는 강수량 측정 시스템은 전도식과 무게식 두 가지다. 전도식은 배수가 빠르지만 정밀 관측이 부족하고 무게식은 강한 강수시 연속관측에 약하다. 두 측정기 모두 고가이며 수입된다. 세종강우의 측정기는 강한비와 약한비의 정밀 측정과 연속관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PC와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도 전달할 수 있다.

신 대표는 "오는 12월 베트남과 기상정보서비스 협약을 맺고 일본과 총판계약을 한다"며 "2020년 강수량계 양산시스템, 물순환통합관리시스템, 드론 활용 모니터링 시스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터제네시스(대표 이세현)의 대표 제품은 텀블러 자동살균세척기 '클린지니'다. 제품 위에 텀블러를 거꾸로 대고 누르면 수돗물로 6초 만에 99% 살균세척된다. 사용되는 물은 200mL 정도이며,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빠른 세척의 비결은 다면체 노즐이다. 일반 노즐은 네 방향으로 물을 분사하는 반면, 클린지니는 1초에 25번 진동해 사각지대 없이 세척한다. 전기분해로 물속 잔류 염소도 20배 증가시켜 살균력도 일반 제품보다 20배 높다.

이세현 대표는 "2020년 2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라며 "노스이스턴대학 교수의 도움으로 2020년 큐리그 본사에 제품을 시범설치하고 미국에서 기업소개(IR)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텍(대표 이광호)은 저항성 누설전류 검출방식으로 피뢰기 진단장비 'RCA2000'을 만들었다. 전기를 사용하는 건물에 설치되는 피뢰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정전이나 화재 사고 등이 발생한다. 문제는 피뢰기 교체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 평소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서지텍의 특허 기술은 피뢰기 고유 누설전류와 저항성 전류를 직접 검출하는 것이다. 정확도는 100%에 가깝다. 기존 측정법은 신호 크기가 작고 정확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

이광호 대표는 "기술의 벽을 깨기가 어려웠고, 성공할지 확신할 수 없었는데 올해 9월 극적으로 답을 찾았다"며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펌프케어(대표 오상현)는 가변 양정 임펠러 '에너펠러'를 소개했다. 임펠러는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물을 위로 밀어올리는 펌프 부품이다. 임펠러의 날개 길이에 따라 물을 쏘는 높이가 달라진다. 임펠러 직경을 조절하면 전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임펠러를 교체하는 데 2일이 걸리며 전문가가 필요하다. 에너펠러는 직경조정용 모듈을 기존 임펠러 깃에 조립해 임펠러 경을 축소 또는 확장할 수 있다. 작업 시간은 2시간으로 단축된다.

오상현 대표는 "일산과 용인 가압장의 펌프에 제품을 적용한 결과 전력원은 14%, 전력비는 1억7000만원 줄었다"며 "지자체 상수도, 지역난방공사 열공급 펌프, 중화학 산업체 냉각수 펌프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플랫(대표 차상훈)은 지능형 누수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다. 사용자는 누수음 통합 장비와 스마트폰으로 수도 밸브에서 5초 정도 누수음을 모은다. 이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플랫폼에 전송하면 인공지능 모델이 누수여부를 판별한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누수를 확인할 수 있다. 위플랫이 장흥에서 180개 누수음 데이터로 실험한 결과, 누수탐사 전문가 1~2년 차 수준에 해당하는 67% 정확도가 나왔다.

차상훈 대표는 "비즈니스 모델은 온라인 플랫폼"이라며 "국가별 플랫폼 협력 기업을 육성하고 기업이 각국에서 우리의 플랫폼으로 누수저감 사업을 하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표 후 사내벤처 대표들은 투자 전문가들과 교류했다.

신대윤 세종강우 대표가 지능형 강수량 측정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효정 기자>
신대윤 세종강우 대표가 지능형 강수량 측정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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