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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고 무서워요"···특구운동장 화장실 민원 잇달아

시민들, 불편 호소하며 화장실 리모델링 지속 요청
대덕복지센터, 예산 요청했으나 번번이 제외되고 있어
"유성구청과 논의해 이동화장실 설치 등 방안 구상"
대덕연구단지 종합운동장 화장실 시설이 노후되고 관리가 제대로 안돼 리모델링과 개선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연구단지 종합운동장 화장실 내부.<사진= 대덕넷>대덕연구단지 종합운동장 화장실 시설이 노후되고 관리가 제대로 안돼 리모델링과 개선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연구단지 종합운동장 화장실 내부.<사진= 대덕넷>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대덕연구단지 종합운동장을 찾는 김 모 씨. 아이와 화장실을 찾았다가 난처한 상황에 놓였던 기억이 여전하다. 어두컴컴한 조명, 물이 잘 내려가지 않은 좌식 변기에서 나는 악취, 제대로 청소되지 않아 물이 흥건한 바닥. 여섯살 아이는 "무서워"를 연발하며 화장실에 들어갈 수 없다고 울먹였다. 김 씨는 어른인 자신도 망설여지는 화장실 상황을 관리기관에 알리고 개선을 요청했다. 하지만 예산상 진행을 못하고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대덕연구단지 종합운동장(이하 연구단지운동장) 내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연구단지운동장 관리위탁 기관인 대덕복지센터 홈페이지와 인터넷 상에도 화장실 개선을 촉구하는 글이 여럿이다. 시설이 낡아 이용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과학동네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다수다.

연구단지운동장은 대덕특구 중심부에 위치해 각종 행사가 열리며,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다. 축구장과 트랙 등 시설, 주차장과 산책로 등 공원으로 가꿔져 인근 주민들도 즐겨 찾는다.

연구단지운동장은 대덕연구단지의 연구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1994년 대덕전문연구단지관리본부(2011년 1월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로 변경)가 대덕단지관리소,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인계받아 관리를 맡으며 운영과 활용이 본격화 됐다. 올해로 25년째를 맞는다.

201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연구단지운동장 등 시설을 과학기술인공제회로 이관한다고 발표했다. 과학기술인 복지를 담당하는 기관에서 일괄 전담, 관리해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후 과학기술인공제회 부설 대덕복지센터에서 연구단지운동장, 사이언스대덕골프장, 전민동과 도룡동스포츠센터, 어린이집 시설 등의 관리위탁을 맡고 있다. 별도의 예산없이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관리 중이다.

연구단지운동장은 대덕특구내 입주기관과 기업, 단체, 개인 등이 사전에 신청하고 일정 비용을 납부하면 사용 가능하다. 대운동장과 소운동장으로 구분해 신청을 받는다. 단체행사와 50명이상, 50명 이하로 구분한 일반행사에 따라 이용금액이 달라진다.

관계자에 의하면 운동장 대여로 받는 수입은 3000만원 내외다. 연구단지운동장 잔디와 트랙 등 관리와 청소 등 소요되는 비용은 1억원 정도. 적자 운영인 셈이다. 부족한 부분은 대덕복지센터가 관리하는 다른 시설 수익금으로 충당하는 구조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덕복지센터 관계자는 "운영을 통한 수익보다 손실이 많은 편이고 국유재산이고 공원시설이다보니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화장실 시설을 개선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우리도 시원한 답변을 주지 못해 안타깝다"며 답답해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유성구청과도 논의를 했으나 구청자산이 아니라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는 답변이 있었다. 그래도 고민 끝에 지자체에서 이동식 화장실을 놓거나 화장실을 새로 지어 기부채납하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결정된게 없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인의 복지를 담당하는 과학기술공제회는 회원들의 기금을 국유자산에 투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유자산이면서 공원시설로 관리위탁만 맡은 상황에서 회원들의 기금을 투입하는게 맞지 않다 라는 의견도 다수라는 것이다.
 
과기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화장실 리모델링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으나 번번이 제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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