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이공계 대학원생 처우개선을 위한 설문' 실시
내달 14일 연세대 23일 KAIST에서 타운홀 미팅
"현장 의견 반영해 정책 방향 정할 것"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이공계 석박사 과정 전일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이공계 대학원생 처우개선을 위한 설문'을 실시했다. 답변에 참여한 학생은 1330명이며 연구지도를 충분히 받고 있지만 여전히 행정 업무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로에 대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연구실내 어려움 발생시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자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이공계 석박사 과정 전일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이공계 대학원생 처우개선을 위한 설문'을 실시했다. 답변에 참여한 학생은 1330명이며 연구지도를 충분히 받고 있지만 여전히 행정 업무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로에 대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연구실내 어려움 발생시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자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이공계 대학원생의 절반 정도가 지도교수로부터 충분한 연구지도를 받고 있고 연구시설과 환경에 만족하고 있지만 연구실 행정 업무에 여전이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나 취업 관련 상담이나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연구활동이외의 어려움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이하 과기자문회의)는 이공계 석·박사 과정 전일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8일까지 20일간 '이공계 대학원생 처우개선을 위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1330명이 응답했으며 학위 과정 중 고충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과기자문회의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키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14일 연세대(오후 2시, 백양누리관)에서, 23일 KAIST(오후 2시 영빈관)에서 타운 홀 미팅을 열 예정이다. 이공계 대학원생, 교수, 대학관계자, 정책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경제적 처우 개선, 보편적 권익보호, 연구실 안전제고, 체계적 고충관리, 연구윤리 증진 등 5가지 주제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설문은 교육‧연구, 업무‧처우, 소통‧참여, 진로‧취업 등 부문별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교육‧연구 관련해 64%의 응답자가 주 1회 이상 지도교수로부터 정기적인 지도를 받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월 1~2회 정도(26%), 거의없다(10%)는 답변도 36%를 차지하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윤리에 어긋나는 항목을 지시(암국적 지시)받은 적인 있는가를 묻는 항목에서는 73%가 받은 적이 없다고 답변했으나 기여도가 적은 사람을 저자에 추가하는 행위나 그 반대 사례가 있다는 답변이 22%로 확인됐다.

연구자로서 필요한 기초능력(발표방법, 논문작성 등)에 대한 정보 습득이나 교육은 지도교수(31%)보다 연구실 선배(38%), 인터넷 정보(16%) 등 다른 경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시설이나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61%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대학원 수업은 37%만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불만족스럽다는 답변 27%, 보통 36%로 수업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공계 대학원생의 과제 참여수는 평균 1.5개로 나타났다. 연구활동이외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분야는 연구실 행정이 49%, 실험장비 관리 32%, 학과와 학회 행정 행사준비 24%로 연구활동 이외에 업무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실에 머무는 시간은 주중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이라고 답변한 학생이 62%로 확인됐다. 공식적인 휴가가 없는 학생도 29%로 조사되며, 연구와 휴일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환경에 노출 된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 물질에 노출 되며 입을 수 있는 손상 등에 대한 안전망이 충분한가에는 아니다 23%, 모르겠다 50%로 안전장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조교 활동과 연구과제 수행으로 받는 급여는 100만원 이상 125만원 미만이 가장 많았지만 학생별 편차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받은 랩비를 다시 반납하는 금액이 25만원 이상에서 50만원 미만이 22%, 50만원 이상 75만원 미만 23%를 차지했다. 200만원 이상 반납하는 사례도 4%로 나타났다.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연구실 구성원간 성격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도움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39%의 학생이 구성원간 성격차이, 연구이외 업무 분담 문제 26% 등 65%의 학생이 갈등을 경험했지만 애로 상담프로그램에 대해 알지 못했다. 대학내 상담센터가 있어도 신분노출 우려 42%, 해결과 중재 의지 불신 28%로 이용을 꺼린다고 답했다.

진로나 취업 교육을 받는가 항목에서는 없다 34%, 모르겠다 40%로 연구직 이외의 진로 정보를 상담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홈페이지 또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설문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염한웅 부의장은 "이공계 대학원생은 우리의 미래 과학기술 역량을 좌우할 핵심 축이므로, 뛰어난 연구자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잘 갖춰 나가야 한다"면서 "설문조사 결과와 다음 달 개최되는 타운 홀 미팅이 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사회가 함께 고민하며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은 국내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 1만206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로 이뤄졌으며 1330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설문은 64문항으로 신뢰수준 95%, 신뢰구간 ±2.69%p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