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인터렉티브 미디어 창작 플랫폼 개발
'모두비'(모두의 비디오)···인터렉티브 창작물 제작에 도움

최근 국내 연구진이 시청자와 상호 교감할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부산광역시와 인터렉티브 미디어 창작 플랫폼인 '모두비'(MODUVI)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인터렉티브 미디어는 말 그대로 상호 소통 미디어다. 예컨대 영화 속에서 앱을 통해 주인공 휴대폰과 관람자 휴대폰이 연결돼 소통할 수 있다. 영화 상영 중 관람자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스토리 전개도 가능하다. 

그동안 인터렉티브 콘텐츠는 게임과 영화 분야에서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드라마, 인터넷 강의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ETRI 연구진은 핵심 기술에 대해 ▲영화 장면을 자동으로 분할하는 기술 ▲영화 장면의 자동분석 및 태깅(Tagging) 기술 ▲영화 장면 검색 및 재구성 기술 ▲영상과 인터렉션하고 반응을 전달하는 기술 ▲객체를 제어하고 변환하는 기술 등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모두비 플랫폼에 개인 촬영 영상은 물론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을 업로드해 아카이브(데이터 보관소)를 구축할 수 있다. 아카이브에 들어간 데이터는 자동으로 영상 장면별 의미 분할, 메타 데이터 분석이 이뤄진다. '한 사람이 바닷가를 달리고 있다'라고 입력하면 자연어 분석을 통해 관련 영상이 자동 검색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쉽게 인터렉티브 영상을 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웹 기반 표준 인터페이스를 통해 연동이 간편하다. 또 동적인 스토리 제어가 가능하고, 영상 내 객체 제어 기능을 제공해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씨네폭스와 동의대 LINC+ 사업단과 업무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씨네폭스는 모두비 플랫폼을 활용해 동의대 영화학과에서 제작한 인터렉티브 영화를 자사의 영화 포털 사이트에 추가하고 시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종현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은 "본 플랫폼을 통해 인터렉티브 미디어 창작 대중화를 이루고 인터렉티브 미디어 제작 활동에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추승종 부산광역시 스마트시티추진과장은 "모두비 플랫폼은 부산이 뉴미디어·영화의 도시로 거듭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연구진과 지속적 협력을 통해 유네스코 창의 영화 도시 부산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향후 연구진은 교육용 콘텐츠, 영상 콘텐츠 제작업체 등에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시나리오 기반 인터랙티브 미디어 플랫폼을 사업화한 유림인포텍. '어린이 북튜버 학교'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ETRI 제공>
시나리오 기반 인터랙티브 미디어 플랫폼을 사업화한 유림인포텍. '어린이 북튜버 학교'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ET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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