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 기술 경쟁 중
ETRI, SKT·KT·LGU+와 협력···양자암호 기술 국제표준화 추진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네트워크연구본부에서 전송시스템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ETRI 제공>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네트워크연구본부에서 전송시스템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ETRI 제공>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국내 통신 3사인 SKT, KT, LGU+와 손잡고 양자암호통신 전송시스템 표준화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 컴퓨터에 쓰인다. 양자 컴퓨터는 빠른 속도로 병렬 연산을 수행해 산업 혁신을 가져올 수 있지만, 공인인증서 등 기존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어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양자암호통신은 빛 알갱이 입자인 광자(光子)를 이용한 통신을 일컫는다. 현재 사용되는 통신망은 신호 줄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보안을 위해 암호키를 사용하지만, 유출될 경우 관련 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양자 암호키는 한 번만 열어볼 수 있도록 설계해 누군가 암호를 가로채더라도 이를 바로 확인해 대처할 수 있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세계적 IT업체들이 개발을 위해 경쟁 중이다. 그동안 국내 통신사업자들도 양자암호통신 기술 상용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여러 단위로 구성된 양자암호통신 시스템과 광전송시스템을 결합하고 범용성을 지닌 기술로 상용화하기 위해선 국제 표준화 작업이 매우 절실했다. 

ETRI는 지난 21일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위한 포럼을 열고, 국내 양자암호통신 연구 기관들이 상용 시스템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포럼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IDQ사의 양자암호통신 핵심 모듈과 응용시스템 기술이 소개됐다. 국내 통신 3사가 추진하는 양자암호통신 보안·구조에 관한 국제 표준화 동향 소개도 이어졌다. 향후 표준화 추진 방향도 논의됐다. 

현재 ETRI와 통신 3사들은 양자암호통신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양자암호통신 전송시스템의 국내 고유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국제 표준화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윤빈영 ETRI 박사는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통신사업자, 주식회사 우리넷 등을 포함한 장비 업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양자암호통신 표준화 선도를 위해 모여 협력하는 사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국내표준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한 뒤 고유 표준을 완성하고, 이번 포럼을 통해 얻은 결과를 피드백 받아 국제 표준화 회의에서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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