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회장 "스펙 1등 시대 끝···'더 빨리, 더 잘하기 위해 뭉쳐야"
KAIST 14일 국회서 '소재 부품 장비 분야 국제 경쟁력 강화 토론회'개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소부장 관련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섰다.<사진=김지영 기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소부장 관련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섰다.<사진=김지영 기자>
"대학, 출연연, 대기업, 중소기업이 똘똘 뭉쳐 소·부·장 분야 R&D를 하지 않으면 3년 내 경쟁력이 사라질 것이다. 단순한 소부장 경쟁력을 갖는 것도 의미가 없다. 반도체산업과 디스플레이 1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소재 부품 장비 분야 국제 경쟁력 강화 토론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산업현장에서 느낀 점들을 쏟아냈다.
 
KAIST 주관으로 이종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선 그는 "KAIST 졸업생들은 대한민국 재벌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만들지 못하고 대기업의 경영자가 되기 위해 30년을 애썼다. 가치를 낭비시켰다"며 "기업인, 사업인, 경영자를 구분해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황 회장에 따르면 과거 기술경쟁력은 지식이나 연구환경 등 가진게 많을수록 독식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지금은 지식과 기술, 정보, 통계 등이 빛의 속도로 공유되는 시대다. '리더십'과 '새로운 것을 더 빨리, 더 잘하는 것'이 경쟁력이 됐다. 기술도, 지식도, 사람도 없었던 우리나라가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등을 한 것도 이 공식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이 일본 수출규제로 위기를 맞았다. 중국 정부는 2020년 반도체 국산화 40%, 2025년 70%를 발표하며 우리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는 새로운 것을 빨리 잘하기 위해서 '혁신성장'과 '기술혁신'을 강조했다. 이 두 가지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가 반도체 1등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해 정부, 대학, 출연연, 대기업 중소기업 똘똘 뭉쳐 전략적 R&D를 수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년 내 경쟁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외에도 그는 "과거 우리는 배고픔을 벗어나기 위해 일했다면 지금은 행복하기 위해 일한다. 이들과 1등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훌륭한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대학 교육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가전략기술보유기업들의 육성과 지원'을 강조하며 ▲국내시장 우선 사용 의무화 정책 ▲IP R&D 지원 ▲기술탈취와 고의적 특허침해에 대한 징벌적 처벌▲4대 연기금 투자유도 ▲국내 M&A 시 주식 현금화 후 세금 부과 등을 제안했다.
 
이 외에도 신성철 KAIST 총장이 '대한민국, 과학기술 기반 경제 강국 전략'을, 정연식 KAIST 교수가 '혁신 소재, 인류사의 게임체인저', 장재형 GIST 교수가 '우리나라 부품산업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발제했다.
 
발제자들은 소부장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의 히든챔피언 육성과 산학연 협력생태계 구축, 소재연구 특성을 이해한 장기적 지원정책 등에 입을 모았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소부장 육성을 위한 대학-출연연-기업의 협력과 장기적 정책지원 등에 공감했다.<사진=김지영 기자>
토론회 참석자들은 소부장 육성을 위한 대학-출연연-기업의 협력과 장기적 정책지원 등에 공감했다.<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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