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우 교수팀, '레드닷 어워드'에서 본상 수상
납땜을 일상 속에도 전시할 수 있는 디자인 '각광'

박영우 UNIST(울산과학기술원) 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 교수팀이 디자인한 납땜기 '솔디'. <사진=UNIST 제공>
박영우 UNIST(울산과학기술원) 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 교수팀이 디자인한 납땜기 '솔디'. <사진=UNIST 제공>
박영우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팀이 디자인한 납땜기 '솔디' 작업 모습. <사진=UNIST 제공>
박영우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팀이 디자인한 납땜기 '솔디' 작업 모습. <사진=UNIST 제공>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박영우 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 교수팀이 디자인한 납땜기가 독일 '레드닷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주로 작업장에서 활용되는 납땜을 책상 위처럼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최근 들어 3D 펜·프린터를 활용한 '메이커' 문화가 확산되면서 납땜도 재조명받고 있다. 국내·외에서 성능은 기존대로 하고, 디자인을 바꾸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영우 교수팀은 문구형 납땜기 '솔디'를 디자인해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솔디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됐다. 펜에 뾰족한 부위인 '인두', 연필꽂이 모양 '스테이션', 종이를 형상화한 '플레이트'다. 인두를 스테이션에 있는 자석 커넥터에 거치하면 열이 발생하는데, 20초가 지나면 작업 가능한 온도인 420도에 이른다. 달궈지면 약 5분간 납땜을 할 수 있다. 무선 인두를 적용해 사용자 활용 폭도 높였다. 또 인두에 열을 전달하는 스테이션에는 충전 가능한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스테이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납땜질을 할 수 있다. 배터리는 한번 충전하면 최대 6시간 사용할 수 있다.

박영우 교수는 "솔디는 공간·가구와 상관없이 어디서든 어울리는 디자인"이라며 "납땜기라는 속성에도 불구하고 생활 공간 어디에서든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납땜하는 것을 종이 위에 펜으로 글을 쓰는 것처럼 일상 속 부담 없는 행위로 탈바꿈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3D 프린터·펜의 발달 등으로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메이커 문화가 점차 발달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전문가의 도구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문구처럼 일상화하는 작업은 메이커 문화를 더 큰 물결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디는 오는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두바이 디자인 위크의 '글로벌 그라드 쇼'(Global Grad Show)에 전시된다. 그라드 쇼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RCA)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융합 교육기관에서 제출한 1만 5000여 개의 디자인 프로젝트 중 1%만 선발해 초청 전시한다. 그라드 쇼에는 디자인 150여 점만이 전시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이경룡·최하연 석사생, 박영우 교수. <사진=UNIST 제공>
왼쪽부터 이경룡·최하연 석사생, 박영우 교수. <사진=UNIST 제공>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