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최근 5년간 재활보조기기 특허출원 686건"
이전 5년에 비해 대폭 증가, 근력강화 기술이 가장 많아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재활 보조기기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보조기기 연도별 출원동향. <사진=특허청 제공>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재활 보조기기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보조기기 연도별 출원동향. <사진=특허청 제공>
한국은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보건복지부가 2017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고령 인구 절반 정도가 퇴행성 질환을 포함한 여러 신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이 재활 특허기술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은 최근 5년간 재활 보조기기 특허출원은 686건으로 이전 5년간 출원 건수인 406건에 비해 대폭 증가했고, 이 중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재활 보조기기는 64건에서 151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6일 밝혔다.

기술 분야별로는 ▲상지·하지 반복 훈련을 통한 근력 강화 관련 출원이 77건(51%) ▲인지 기능이나 보행 시 균형 감각과 같은 신경 기능 관련 출원이 49건(32%) ▲경추·요추와 같은 골격 이완 관련 출원이 17건(11%) 순으로 나타났다. 

뇌졸중과 관련된 재활 특허기술은 편마비 재활 훈련 기술이 대표적이다. 팔·다리에 편마비가 발생하는 경우 마비되지 않은 곳에 글러브를 착용하고 관절을 움직이면 3차원 센서로 글러브 위치와 운동궤적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 마비된 곳을 대칭 운동시키는 착용형 재활기기다. 

파킨슨병 환자는 대개 밀고 다니는 '롤링 워커'를 통해 주변을 걷는데, 안경 형태의 증강현실(AR) 글라스를 착용하게 되면 보행 지역의 주변 환경 정보와 보행 정보를 증강현실 기법으로 제공한다. 또 발 딛는 위치를 레이저포인터로 제공해 주는 보행보조장치가 대표적이다. 

치매 관련 특허기술은 예방을 목적으로 단순한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측정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복수의 광원이 순차적으로 출력되는 보드에 막대를 삽입하는 시간, 정확도, 패턴 기억력 등을 평가하는 특허기술이 개발돼 있다. 

해당 기술에 대한 최근 5년간의 출원인을 살펴보면 ▲대학·국공립 연구기관 70건(46%) ▲중소기업 35건(23%) ▲대기업 24건(16%) ▲개인 20건(13%) 순으로 조사됐다.

김용정 특허청 주거생활심사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5~6년 내 고령 인구 비율이 2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는 점에서 고령 인구에 특화된 재활 보조기기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늘어나고, 산업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재활 보조기기 관련 국내 업계들이 서둘러 기술 경쟁력을 갖춰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령 인구 대상 재활보조기술 특허 분류. <사진=특허청 제공>
고령 인구 대상 재활보조기술 특허 분류. <사진=특허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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