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연구팀, 울산 지역 신종유해물질 측정
공단 주변 대기 위해성 26% 증가 확인

울산의 대기 중 신종유해물질 분포가 국내서 처음으로 조사됐다.

UNIST(총장 직무대행 이재성)는 최성득 도시환경공학부 교수팀이 울산의 '대기 중 신종유해물질 분포' 지도를 만들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이 측정한 신종유해물질은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Halo-PAHs)'로 그동안 측정된 적 없었다.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에 염소(Cl)나 브롬(Br) 등이 결합해 독성이 커진 물질이다. 연료 사용이나 산업 활동 중에 생성된다고 알려졌으며 발암성이 있다고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이 물질에 관한 대기 기준이 없다.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신종유해물질은 산업단지(산단)를 중심으로 배출됐다. 산단 지역의 대기위해성은 기존에 알려진 유해물질만 측정했을 때보다 26% 증가했다.

울산시 대기 중 염소화 PAHs(왼쪽)와 브롬화 PAHs의(오른쪽) 지리적 분포. 두 물질 모두 산업단지에서 고농도이며 도심과 주거지역에서는 농도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빨간색일수록 고농도, 파란색은 저농도). 이런 지리적 분포는 산업단지가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Halo-PAHs)의 주요 배출원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다. 염소화 PAHs는 석유화학단지와 비철금속단지 위주로 고농도로 나타났으며, 브롬화 PAHs는 석유화학단지와 자동차산업단지 인근에서 농도가 높았다. 이는 두 물질의 주요 배출원이 다른 것으로 판단할 근거가 된다. <그림=UNIST 제공>
울산시 대기 중 염소화 PAHs(왼쪽)와 브롬화 PAHs의(오른쪽) 지리적 분포. 두 물질 모두 산업단지에서 고농도이며 도심과 주거지역에서는 농도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빨간색일수록 고농도, 파란색은 저농도). 이런 지리적 분포는 산업단지가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Halo-PAHs)의 주요 배출원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다. 염소화 PAHs는 석유화학단지와 비철금속단지 위주로 고농도로 나타났으며, 브롬화 PAHs는 석유화학단지와 자동차산업단지 인근에서 농도가 높았다. 이는 두 물질의 주요 배출원이 다른 것으로 판단할 근거가 된다. <그림=UNIST 제공>

최성득 교수는 "울산에서 측정된 신종유해물질의 농도는 인접 도시 부산은 물론 도쿄와 베이징 등 동북아 주요 도시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면밀한 추적 연구를 통해 대기 중 신종유해물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울산 내 20개 지점에서 수동 대기채취기로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대표 대기오염물질로 관리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 13종과 신종유해물질인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 35종의 현황이 파악됐다.

35종의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다시 염소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ClPAHs) 24종과 브롬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BrPAHs) 11종으로 나뉜다. 연구팀은 이들 유해물질의 지역 분포가 종류에 따라 다르다는 점도 밝혀냈다. 염소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농도는 석유화학·조선·비철 단지에서, 브롬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농도는 석유화학·자동차 단지 부근에서 높았다.

최 교수는 "환경부에서는 특정 대기 유해물질 35종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최근 등장한 신종유해물질의 경우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현행 대기환경 기준을 만족하더라도 신종유해물질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울산 지역의 미세먼지는 농도가 낮아도 독성이 높을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며 "신종유해물질의 계절별 모니터링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9월 17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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