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벤처협회·대전테크노파크 동구 원동 철공소 거리 폐가 리모델링
철공인+스타트업+예술인 등 창작 활동 지원···철 활용 문화 생산품 목표

대전 동구 철공소 거리에 예술가와 철공인의 협업 공간 '창조길 대장간'이 24일 문을 열었다. <사진=한효정 기자>
대전 동구 철공소 거리에 예술가와 철공인의 협업 공간 '창조길 대장간'이 24일 문을 열었다. <사진=한효정 기자>
대전 100년의 역사가 남아 있는 동구. 그중 원동에는 기계금속, 판금표면처리, 전자기기, 주물제작 등을 전문 분야로 하는 21개 철공소가 남아 있다. 여기서 소공인 50여 명은 부품·반제품·완제품·소재 등을 생산한다. 

원동 철공소 특화거리에 방치됐던 폐가가 소상인과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4일 오전 동구 창조1길 43에 위치한 건물에서 '창조길 대장간:  station V4 원동' 개소식이 열렸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으로 이뤄진 이 건물은 1985년부터 목욕탕, 여관, 교회 등으로 사용됐다. 그러다 올해 7월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회장 강경애·이하 여성벤처협회)와 대전테크노파크(원장 최수만)가 건물주와 5년 무상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2019 문화특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전테크노파크 외에 대전공공미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ETRI, 대전충남지방벤처기업청 등도 참여한다.

창조길 대장간 2층(오른쪽)과 3층 내부. <사진=한효정 기자>
창조길 대장간 2층(오른쪽)과 3층 내부. <사진=한효정 기자>
지하 1층과 지상 2·3·4층은 청년 메이커스, 스타트업 지원서비스 공간으로 대전테크노파크가, 지상 1층은 동네의 특수성을 살려 철공 소상인·예술가·주민 등의 예술 활동 공간으로 여성벤처협회가 운영할 계획이다. 철을 주제로 문화생산품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창조길 대장간 1층에 있는 철공소의 폐 재료로 만든 탁자. <사진=한효정 기자>
창조길 대장간 1층에 있는 철공소의 폐 재료로 만든 탁자. <사진=한효정 기자>
개소식 후에는 '원도심, 문화로 역전하다'를 주제로 문화포럼이 있었다. 강경애 회장은 "경제와 문화로 이 지역을 활성화하려 한다"며 "철공장인·예술가·과학자가 철강소재를 상품화하는 '매스티지' 등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고 철공 시장의 새로운 모델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수만 원장은 "이곳에 젊은 창업가·예술가들이 와서 원도심을 어떻게 만들지 논의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며 "원동에 전국 청년이 모이는 장소가 되도록 시민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영주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도 과학자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고 박사는 "철도와 철강 등 근대 문화는 과학에서 나왔는데 미래는 인공지능과 데이터로 연결된다"며 "새로운 기술을 이 지역에 어떻게 접목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창조길 대장간에서 뭔가 해보고 싶은 느낌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소식 후 이번 사업 관계자들이 창조길 대장간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사진=한효정 기자>
개소식 후 이번 사업 관계자들이 창조길 대장간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사진=한효정 기자>

정면에서 본 창조길 대장간. <사진=한효정 기자>
정면에서 본 창조길 대장간. <사진=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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