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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선구자 이민화"···그를 기억하는 '대덕' 사람들

19일 KAIST 이민화홀서 '대덕지역 추모 모임' 거행
"창업, 생태계, 미래 세대 위한 투자 등 유지 받들어야"


[故 이민화 회장 추모 영상. <영상=김인한 기자>]

지난 19일 KAIST 이민화홀에서 '고 이민화 회장 대덕지역 추모모임'이 거행됐다. 교수, 학생, 기업 관계자, 액셀러레이터, 언론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묵념하는 모습. <사진=김인한 기자>지난 19일 KAIST 이민화홀에서 '고 이민화 회장 대덕지역 추모모임'이 거행됐다. 교수, 학생, 기업 관계자, 액셀러레이터, 언론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묵념하는 모습. <사진=김인한 기자>

지난 19일 故 이민화 회장을 기리기 위해 KAIST 본원 이민화홀에 50여 명이 모였다. 도룡벤처포럼(회장 김채광)은 KAIST 창업원, 대덕넷과 '故 이민화 회장 대덕지역 추모 모임'을 거행했다. 추모 모임이 열린 날은 이민화 초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별세한지 48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민화 회장을 기리기 위해 모인 이들은 고인을 '초인' '선구자' '천재' '진정한 지식인' '혁신가' 등의 수식어로 기억했다.

도룡벤처포럼은 ▲고인 업적 소개 ▲추모 영상 상영 ▲성광제 KAIST 창업원 교수의 '이민화 교수님을 추억하며' ▲'우리들이 기억하는 이민화'(학생·연구원·스타트업·투자사 관계자) ▲이병태 KAIST 교수의 '창업가, 미래설계자 이민화' ▲추모 묵념으로 추모 순서를 이어갔다. 이날 사회는 이민화 회장으로부터 직접 창업 교육을 받은, 제자 여수아 촉 대표가 진행했다.

먼저 성광제 KAIST 교수는 "이민화 회장께선 학내 창업 문화 확산에 여러 영감을 불어 넣고, 직접적으로도 도움을 주신 분"이라며 "가을학기 저와 공동으로 강의 내용·방식·장소 등 기존 관습을 따르지 않고 진정한 창업 정신 발휘와 창업 지식 전달을 위한 과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민화 회장님께서 떠나시게 돼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성 교수는 "이민화 회장은 진정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미래에 대한 해박한 통찰력과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본인의 철학을 삶으로 실천하셨다. 작은 사익을 위해 본인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당찬 면모도 보이셨다. 앞으로 이 회장님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후학 양성에 노력을 기울여 제2·제3의 이민화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추모 모임이 거행된 KAIST 동문창업관도 이민화 회장이 수십 억원이 넘는 사재를 기부해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성 교수는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내놓고, 창업 문화 확산에 노력했던 모습을 기억한다"며 "진정으로 학교와 후학을 사랑하셨다"고 말했다.

김철환 KITE 창업가재단 이사장은 "고인은 좋은 기술을 만들어 혼자 성공하는 길을 택하지 말고, 잘 될 때 후배를 같이 이끌고 나가라는 말을 해주셨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화성 씨앤티테크 대표는 창업 이후 어려움을 겪던 자신을 이민화 회장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사례를 언급하며 "기댈 수 있는 좋은 선배"라고 기억했다. 여수아 촉 대표도 "천재·초인" 등의 수식어로 그를 기억했다. 

성광제 KAIST 교수(좌)와 이병태 KAIST 교수(우)가 '우리들이 기억하는 이민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성광제 KAIST 교수(좌)와 이병태 KAIST 교수(우)가 '우리들이 기억하는 이민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창업,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 기업의 자유 등"···유지(遺志) 받들어야

김판건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는 고인을 혁신의 아이콘으로 기억했다. 그는 "고인은 실패가 혁신으로 가는 중간 과정이고, 실패해도 혁신을 위해 부단히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늘 강조하셨다"면서 "공정은 정부, 효율은 대기업, 혁신은 벤처·스타트업 몫이라고 하셨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대덕에서 좋은 스타트업을 배출해 혁신 기반 생태계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병태 KAIST 교수는 '창업가, 미래설계자 이민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고인은 훌륭한 창업가이면서도 국가 전체 거버넌스, 4차 산업혁명, 유니콘 기업 육성 방안, 디지털 병원 수출 전략 등 다방면의 주제를 고민하셨다"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지칠 줄 모르고 해법을 찾으셨고, 주저함이 없는 실천력에 존경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전혀 노쇠하지 않고 새로운 배움에 주저하지 않는 청년으로 살던 모습이 저희에게 좋은 귀감이 됐다"면서 "우리 사회가 너무 큰 보물을 잃어버렸다. 개인적으로도 믿고 의지하던 거대한 나무와 같은 멘토를 잃어 가슴이 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민화 회장님의 성공적인 삶을 축하하면서 고인의 꿈이었던 창업, 기업의 자유, 그리고 기업가들의 자부심,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는 우리가 포기할 수 없다"면서 "남겨진 숙제를 많은 분들께서 함께 하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생전 지역 혁신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김채광 도룡벤처포럼 회장은 "대덕은 대덕이다. 대덕이 실리콘밸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대덕만의 특성을 살려 지역 혁신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젊은이들의 창의성과 대덕의 기술과 경험이 융합된다면 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회장은 "자발성, 민간 주도의 생태계 조성이라는 고인의 뜻을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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