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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영국 VR 유튜버 반한 대덕벤처의 '온도실감장치'

테그웨이의 '서모리얼' 체험 영상 유튜브서 인기
조회수 5만건···제품 문의와 홈페이지 방문자수 늘어


테그웨이의 서모리얼 사용후기 영상.<출처=유튜브 채널 Virtual Reality Oasis>


"와 세상에나, 정말 뜨거워요. 이러다 화상을 입을 것 같아요. 말도 안 돼요. 악! 머리가 타는 줄 알았어요. 견디기 힘들 정도예요."

지난 5일 유튜브에 올라온 10분짜리 VR기기 사용후기 영상. 가상현실 배경 속에 영국인 유튜버가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HMD)를 쓰고 있다. 몸은 현실에 가만히 서 있는데 뜨거워서 고통스럽다고 소리친다. 가상현실에 있는 붉은 공과 얼음을 만지면서도 같은 반응이었다.

이 유튜버가 현실에서 온도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은 HMD에 부착된 '서모리얼(ThermoReal)'이다. 대덕벤처 테그웨이(대표 이경수)가 올해 초 정식 출시한 온도실감장치다.

얼굴에 닿는 HMD의 쿠션 부분을 서모리얼로 갈아 끼우면 온도가 피부에 전달된다. 유튜버의 반응처럼 사용자는 극도의 뜨거움과 차가움을 느끼지만 실제 서모리얼의 온도 범위는 4~40℃다. 

유튜버는 서모리얼 제품을 뜯어서 구성품을 하나씩 소개하고 설치 방법도 설명했다. 2주 동안 이 영상의 조회수는 5만 건, 댓글은 300건이 넘었다. 채널 구독자는 14만 명이다. 

HMD에 장착된 테그웨이의 '페이셜 서모리얼(Facial ThermoReal)'. 진한 파란색 블록 3개에서 온도가 전달된다. <사진=테그웨이 제공>HMD에 장착된 테그웨이의 '페이셜 서모리얼(Facial ThermoReal)'. 진한 파란색 블록 3개에서 온도가 전달된다. <사진=테그웨이 제공>

영상의 인기에 힘입어 테그웨이도 이름을 알리게 됐다. 지난 며칠간 제품 문의가 부쩍 늘고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평소의 5배로 뛰었다. 이경수 대표는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한 제품이기 때문에 반응이 뜨거운 것 같다"며 "가상으로 온도를 느낀다는 개념은 그동안 없었다. 이제 사람들이 이 제품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단계다"라고 전했다. 

서모리얼은 얼굴, 손목, 손바닥, 목 등 온도를 느끼는 부위별로 5개 종류가 있다. 처음에 만든 시제품은 손으로 잡는 형태 하나뿐이었다. 종류가 늘어난 건 사용자들의 반응과 요청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우리 제품을 게임 장치에 장착하는 것을 목표로 회사들을 찾아다녔는데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다보니 주변에서 다양한 의견을 줬다"고 떠올렸다. 

그중 하나가 HMD에 장착해 얼굴에 온도를 느끼게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얼굴용 제품을 개발해 회사에 공급했더니 이번에는 다른 곳에서 손목에도 끼우는 제품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서모리얼을 소개할수록 수요가 많아졌다"며 "주문 제작을 하지 말고 아예 회사에서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출시하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영국인 유튜버는 전시회에서 만났다. VR 기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이 유튜버는 지난 8월 세계 게임박람회 게임스컴에서 테그웨이 부스를 찾아왔다. 그는 기술을 소개하고 싶다며 샘플을 요청했다. 이때 테그웨이가 무료로 준 샘플이 예상치 못한 해외 홍보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해외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해왔고 자체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기도 했는데 전문 유튜버는 다르다"며 "이번 기회에 유튜브의 힘을 체험했다"고 이야기했다. 

얼굴용 서모리얼 제품. <사진=테그웨이 제공>얼굴용 서모리얼 제품. <사진=테그웨이 제공>

최근 테그웨이는 온도실감장치를 활용해 '쿨링헤드셋'을 준비 중이다. 오랜 시간 헤드셋을 끼고 게임을 하는 사용자들의 귀에 땀이 나는 문제를 해결해 줄 신제품이다. 헤드셋의 쿠션과 음향전달 장치 사이에 들어간 도넛 형태의 쿨러가 냉기를 귀에 전달한다. 지난 6월 전시회에서도 호응을 얻어 현재 헤드셋 업체와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곧 '퍼스널 쿨러' 시제품도 공개된다. 퍼스널 쿨러는 블루투스 이어셋 형태로 목과 이마에 장착된다.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체온을 낮춰주는 용도다. 테그웨이는 내년 여름 출시를 목표로 이달 말부터 테스트와 보완을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기획 중인 제품이 여럿 있다.

이 대표는 "식기구, 미용, 의료 등 생활에서 온도와 관련된 것 모두 온도실감장치의 적용처"라며 "협력사와 협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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