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경 바이오나노연구센터 박사팀 '사전 탐지' 기술개발 집중
2020년까지 3억 5000만원 지원···"최종목표, 휴대용 탐지 키트 개발"

'물뽕'(GHB) 등 성범죄에 악용되는 약물이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최근 버닝썬 사건 등 클럽에서 조직적으로 마약류를 활용한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국민 생활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이러한 신종 성범죄 약물은 사후 검출이 어려워 심각한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성범죄 약물을 신속히 탐지할 수 있는 키트 개발이 필요한 실정에서 최근 국내 연구진이 움직임에 나섰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은 경찰청과 공동으로 '휴대용 성범죄 약물 신속 탐지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임은경 바이오나노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은 경찰청 긴급 R&D 사업의 일환에 참여하게 됐다. 국민 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으로 '성범죄 약물 사전진단 기술개발'을 목표로 한다. 연구진은 2020년까지 3억 5000만원을 지원 받는다.

이번 연구는 국내 실정에 최적화된 성범죄 약물을 포함한 마약류 사전정밀 진단 기술 개발의 필요성으로 시작됐다. 사전 차단을 목표로 생명연, 경찰청, 에지피컴퍼니가 참여해 성범죄 약물 사전진단 키트의 현장실증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마약 감정 시약은 대부분 소변, 혈액, 모발에서 검출하는 사후 감정 시약이다. 이마저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의 경우 높은 가격, 부정확성, 안전성의 문제를 지니기도 한다. 또 온라인 구매가 제한되는 등 보급의 한계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성범죄 약물을 검출할 수 있는 나노 발색 소재를 이용해 사용과 휴대가 간편한 종이나 스티커 형태의 성범죄 약물 진단키트 개발에 나선다. 나아가 성범죄 약물이 술이나 음료 등에 포함돼 있는지 사전에 감지하는 종이 형태의 '휴대용 탐지 키트' 개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시제품 완성 시 경찰청과 협력을 통해 시범지구 선정과 현장 실증 테스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범죄 약물을 포함한 마약류 관련 범죄의 사전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용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향후 마약 범죄 현장 검증과 마약류 사후 탐지에 확장 적용 가능한 기반 기술로 연구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임은경 박사는 "성범죄 약물 외에도 현재 시중에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마약류와 새롭게 출현하고 있는 신종 마약 등을 대상으로 나노소재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약류 사전, 사후 진단 기술 개발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장성 원장은 "생명연은 연구개발, 바이오 기술을 통해 국내 사회 문제 해결과 국민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경찰청과 공동으로 '휴대용 성범죄 약물 신속 탐지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경찰청과 공동으로 '휴대용 성범죄 약물 신속 탐지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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