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포함된 국제 학술·연구·산업 학술대회서 제자가 논문 발표
최 후보자 "논문 투고 당시 부실학회 여부 알 수 없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가 참여한 연구 결과가 부실학회로 의심되는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최 후보자는 "지도학생이 참석해 논문을 발표했는데 부실학회에서 운영하는 학술대회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본인의 불찰"이라고 15일 입장을 밝혔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 후보자는 "연구주제의 특이성에 비추어 해당 학술대회는 적절해 보였다"면서 "지도학생이 학회로부터 사전 리뷰를 받고 참석해 논문을 발표한 정상적인 학술활동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부실학회에서 운영하는 학술대회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점은 전적으로 지도교수인 본인의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와 제자 1명이 수행한 연구 논문이 부실학회 리스트에 포함된 국제 학술·연구·산업(IARIA)이 2013년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연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최 후보자는 당시 참석하지 않았고 제자가 학술대회에 참석해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 후보자는 "논문투고가 이루어진 2012년 11월에는 부실학회 여부를 의심하기가 어려웠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면서 "세계적으로 부실학회가 문제로 제기된 것은 미국이 오믹스(OMICS)를 제소한 2016년무렵이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와셋(WASET)과 오믹스가 부실학회 이슈로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부실학회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갖춰나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기부는 자료를 통해 부실학회 리스트를 공개하는 비올리스트(Beall’s list)는 공식적인 문건이 아니고 Beall이라는 개인이 운영하는 리스트로 여기에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모두 부실학회로 확정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IARIA는 2013년 버전(2012년 12월 4일 발간) 비올리스트부터 포함돼 됐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WASET, OMICS 등 부실학회 참석으로 연구윤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실태조사 후 출장비 회수 등 징계 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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