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양산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 협업
연구진 "암 조기 진단해 치료 효과 극대화 기대"

국내 연구진이 다수의 내시경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으로 암을 진단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향후 연구를 진전시키면 암을 조기 진단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을 전망이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는 강종석 박사와 성의숙·이진춘·이울우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팀이 내시경 데이터 증강기법을 이용한 AI 진단 플랫폼을 개발해 현재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개발 시작단계인 만큼 후두암과 관련한 다수의 내시경 데이터를 학습해 진단하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

후두암 진단은 초기 내시경 영상을 통해 임상적인 추정을 하고, 이후 조직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보통 후두음성 전문의, 두경부 외과 전문의가 후두암을 진단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대학병원에 있다. 대학병원에서 진료와 진단까지는 지체되는 시간이 많아 조기진단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앞으론 후두암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연구진이 개발한 AI 기반 진단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성의숙 교수는 "후두암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후두를 적출하게 돼 말을 못 하게 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입으로 식사도 불가능하다"면서 "조기 진단이 이뤄지면 방사선 치료 없이 후두암 부위만 절제하면 되기 때문에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성 교수는 "AI 기반 후두암 내시경 조기진단 플랫폼에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 딥러닝 기법을 활용해 암 진단 정확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라며 "후두암뿐만 아니라 내시경을 이용해 진단할 수 있는 모든 질병에 AI 판독 시스템을 적용하고자 한다. AI 플랫폼을 통해 진료를 표준화하고 의료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종석 박사는 "빅데이터와 AI의 보편적 활용·확산을 위해 정밀 의료, 도심 안전, 제조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와 지능화된 데이터 분석 기술을 융합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은 정밀 의료 데이터와 첨단 데이터 분석 기술과의 접목으로 이뤄진 성과로 향후 대국민 의료복지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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