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원 반도체 포스포린의 에너지 저장 기작 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8월 수상자로 박호석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시상이다. 

박호석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박호석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박호석 교수는 꿈의 신소재라는 2차원 반도체 포스포린 (phosporene)의 에너지 저장 기작을 밝히고, 에너지 저장   장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포스포린은 인에 고온고압을 가해 흑린이 된 이후, 흑린    표면을 원자 한층 두께로 떼어낸 2차원 물질이다. 에너지  준위 차인 밴드갭이 있어 전류를 제어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용량 에너지 저장 신소재 관련 화학반응이 아닌 전극표 면의 물리적 흡·탈착으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슈퍼 커패시 터가 높은 출력과 빠른 충‧방전 속도로 주목받고 있다. 하 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포스포린은 상용 흑연보다 전기용량이 7배 높지만 전기전도도가 낮아 고용량 발현이 어렵고 충전·방전 안정성이 떨어져 에너지 저장 소재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박 교수 연구팀은 포스포린이 기존 이차전지와 달리 표면에서 산화·환원반응을 보이는 물리·화학적 특성에 주목하고 실시간 거동관측 기술로 포스포린의 환원 기작을 규명, 포스포린을 활용한 고효율·고출력·고안정성 슈퍼커패시터 소재를 개발했다.

기존 분자 수준의 표면제어로는 달성하지 못했던 포스포린의 부피팽창과 낮은 전도성 문제를 나노 구조화 및 화학적 표면제어 기술로 해결한 것이다.

연구팀은 실제 2차원 포스포린을 전극소재로 응용, 이론 용량의 92%를 사용해 상용 활성탄 대비 4배에 달하는 용량을 구현했다.

개발된 소재는 고속 충·방전 시에도 충전 대비 방전 용량을 99.6%로 유지했다. 5만 회에 달하는 장기 충·방전 후에도 약 91%의 용량을 유지하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관련 성과는 재료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지난 2월자로 게재됐다. 

박호석 교수는 "배터리 소재로만 알려졌던 흑린의 슈퍼 커패시터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고효율·고출력·고안정성을 보여준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포스포린의 에너지밀도 한계를 극복하면 고용량 에너지저장 신소재 개발과 다양한 전기화학 시스템 성능개선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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