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자원관, 해양 바이오의약 산업 가능성 제시

항암효과가 뛰어난 스타우로스포린을 생산하는 해양방선균 SNC087.<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항암효과가 뛰어난 스타우로스포린을 생산하는 해양방선균 SNC087.<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바닷물에서 항암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미생물이 발견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바닷물에서 분리한 해양방선균 'SNC087'이 항암효과가 뛰어난 물질인 스타우로스포린(Staurosporine)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배양법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방선균은 세균과 곰팡이의 중간 정도로 268종이 존재한다. 병원성이 없는지와 있는지로 구분되는데 연구팀이 대량 생산하는 스타우로스포린은 병원성이 없는 스트렙토미세스 스타우로스포레우스(Strep-tomyces staurasporeus) 균주에서 분리된 천연물로 항균제, 항고혈압제 등의 생물학적 활성을 갖는다. 특히 스타우로스포린 유도체는 현재 임상에서 항암제로도 이용되고 있다.

해양생물자원관 응용연구실의 최 그레이스 박사 연구팀과 남장집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인근의 해수에서 해양방선균 SNC087을 순수하게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또 이를 이용해 스타우로스포린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배양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배양된 해양방선균 SNC087 추출물의 93%가 스타우로스포린임을 확인했다. 특히 배양액은 리터당 70mg의 생산성을 보였다. 기존 문헌과 비교하면 4배 이상의 높은 생산량이라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지난 6월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현재 스타우로스포린은 1mg당 200만원이상의 고가 금액으로 시약판매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타우로스포린 관련 산업적용은 2012년 농촌진흥청이 토양미생물인 방선균으로부터 분리해 생물농약제제로 개발해 '벼흰잎마름병 억제 기술'로 이전돼 활용 중이다.

백경화 해양생물자원관 실장은 "우리나라의 해양자원으로부터 확보한 균주를 이용해 화학적 방법이 아닌 생물학적 과정을 거쳐 높은 수율의 유용물질을 확보할 수 있는 연구 결과"라면서 "기술이전을 진행해 실용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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