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남 재료연 박사팀, 무인기 기체와 동력원 자체 개발
자동항법으로 6시간 40분 시험 비행

국내 연구진이 저고도에서 6시간 이상 비행하는데 필요한 무인기용 연료전지 동력원을 개발했다.  

재료연구소(소장 이정환)는 양철남 재료공정혁신연구본부 항공우주재료연구센터 박사팀이 연료전지 동력원과 무인기 기체를 자체 개발하고, 자동항법에 의해 6시간 40분 공중 시험비행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일반적인 전동추진 무인기에 적용되는 리튬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낮기 때문에 무인기의 비행시간이 약 30분에서 1시간 내외로 짧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동력원인 연료전지 기술을 무인기에 적용해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고압수소 연료탱크와 연료전지시스템의 경량화를 이뤄 기존 배터리에 비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춤으로써 장시간 체공용 동력원으로 활용케 했다.

이번에 개발된 연료전지 추진 무인기는 수소탱크 용량에 따라 비행시간을 2시간, 4시간, 6시간으로 용도에 맞게 연장할 수 있다.

연료전지 동력원은 연료를 공급하는 복합재 고압수소탱크와 연료전지시스템으로 구성됐다.

80도 이하의 저온에서 작동하며 소음과 진동이 낮아 은닉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다. 이를 통해 민수용 등 항공촬영으로 내수면 연안감시, 환경감시, 맵핑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700W급 자체 개발한 연료전지 동력원과 7셀의 리튬폴리머 전지를 하이브리드 전원으로 구성해 날개폭 7m, 길이 3m의 복합재 무인기에 이를 적용했다.

무인기 이·착륙을 제외한 모든 비행은 자동항법 장치에 설정된 경로를 따라 자동으로 진행됐다. 공중 순항 시 비행속도는 68km/h로 6시간 40분 동안 지정된 경로를 따라 반복 비행해 비행거리 454km를 달성했다. 

연구팀은 전동추진 무인기의 공중 체공시간을 연장시켜 무인기의 임무수행 시간을 늘리고, 활용가치를 높였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양철남 재료연 책임연구원은 "이번 기술로 무인기의 4시간, 6시간 비행을 완료했다"며 "앞으로 연구 박차를 가해 8시간, 12시간, 24시간까지 연속 비행 가능한 연료전지 동력원과 무인기, 임무수행 장치 등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재료연의 주요사업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지원 '소재기술실용화사업의 장기보유기술 실용화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팀은 무인기 관련 업체에 연료전지 동력원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업체와 공동시험으로 연료전지동력원을 이용한 장시간 체공기술과 임무수행 장치 연계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료전지 동력원이 적용된 무인기.<사진=재료연구소 제공>
연료전지 동력원이 적용된 무인기.<사진=재료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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