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해외 유용식물 활성물질 발견 후 기술이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은 해외생물소재센터(센터장 최상호)가 해외유용식물 '겐티아나 루테아'에서 여성 갱년기 증후군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성호르몬 결핍, 인지기능 장애, 골 질환 예방과 개선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겐티아나 루테아(Gentiana lutea L.)는 유럽, 중국 등에서 재배하고 있는 다년생 초본으로서 흔히 노란용담으로 불리고 있는 용담과(Gentianaceae) 식물이다.

최상호 생명연 박사 연구팀은 2015년부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박은국 교수, 중국 운남성 농업과학원(YAAS)과 공동연구로 해당 식물의 추출물이 골 질환, 인지 기능 장애, 여성 호르몬 결핍 관련 질환 예방·치료에 효능을 보이는 점을 확인했다. 이 식물로부터 분리된 신규화합물을 포함하는 내용을 지난해 4월 국내 특허 출원했다. 

연구팀은 이 식물의 채집 시기, 지역, 부위별 화합물 원료소재의 표준화를 완료했다. 이어 지난 5일 천연물신약과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원천소재에 대해 나인비(대표 정선용)와 기술이전·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해 고부가가치 바이오 제품 원천소재 개발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국내 바이오 산업계는 현재 상용하고 있는 생물자원의 70%를 해외 자원에 의존하고 있어 생물다양성 부국과 적절한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생명연 ABS연구지원센터가 발간한 '생물자원, 바이오경제 시대의 핵심소재'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바이오산업의 생물자원 67%를 중국 등의 나라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생명연은 해외 유용 생물소재 발굴과 생물다양성 연구를 수행하며, 빈약한 국내 생물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 식의약품 개발을 위한 원천소재 발굴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중국,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거점으로 공동연구센터를 개설했고, 거점국가와 주변국들과 법적 계약으로 지난 14년간 한반도 전체 식물자원 약 5000종의 7배에 달하는 3만5000여종을 확보했다. 이를 추출물로 제작해 460여 산·학·연 기관에 220만여 점(20mg/tube 기준)을 분양하고, 고부가가치 천연물 식의약품의 원천소재 개발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최상호 박사와 박은국 아주대 의대 교수는 "해외생물자원을 활용한 천연물신약 및 건기식·화장품 원천소재를 기술이전, 공동 개발로 기업과 고부가가치 바이오제품 원천소재 개발 플랫폼 구축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연 해외생물소재센터는 해외 유용 생물자원의 확보를 위해 세계 4대 거점인 중국,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생물소재연구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노란 용담.<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노란 용담.<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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