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혀 나가는 가로수들···대덕 특성 사라지고 사고 위험

대전시, 차로 확장 민원 이어지자 나무 10그루 뽑아
인근 주민 "의견 수렴 없었고, 필요 이상 면적 훼손"
나무 4그루 뽑는데, 5000만원 투입···총 10그루 뽑아
3개 사진은 모두 동일한 구간. 2015년 7월(상단), 2018년 1월(가운데)에 비해 나무가 현저히 줄었다. 대전시는 아파트 신축으로 인해 교통량이 증가했고 이를 위해 차로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가로수를 뽑았다.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이 안 돼 차로 확장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45년된 나무를 10그루나 훼손하는 게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네이버지도·김인한 기자>3개 사진은 모두 동일한 구간. 2015년 7월(상단), 2018년 1월(가운데)에 비해 나무가 현저히 줄었다. 대전시는 아파트 신축으로 인해 교통량이 증가했고 이를 위해 차로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가로수를 뽑았다.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이 안 돼 차로 확장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45년된 나무를 10그루나 훼손하는 게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네이버지도·김인한 기자>

최근 공사가 진행된 구간. 콘으로 구획된 공간에선 나무 4그루가 뽑혔고, 이 구간 전방 10m 앞에 있었던 나무 6그루도 이전에 뽑혔다. 사진은 도룡동 SK뷰 아파트 앞 삼거리.<사진=김인한 기자>최근 공사가 진행된 구간. 콘으로 구획된 공간에선 나무 4그루가 뽑혔고, 이 구간 전방 10m 앞에 있었던 나무 6그루도 이전에 뽑혔다. 사진은 도룡동 SK뷰 아파트 앞 삼거리.<사진=김인한 기자>

대덕연구단지 도로변에 심어진 나무들이 연이어 뽑히고 있다. 

대전시가 유성구 도룡동 인근에 있는 나무 10그루를 뽑는데 세금 1억원을 넘게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신축으로 인해 교통량이 증가했고, 이를 위해 차로 확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이 안 돼 차로 확장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45년 된 나무를 10그루나 훼손하는 게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9월 도룡동에 신축된 'SK뷰 아파트'에 380세대가 입주하면서 다수 민원이 발생했다. 아파트로 들어가는 좌회전 신호가 없어 50m 앞으로 이동해 유턴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이었다. 대전시는 민원이 발생하자 의견 수렴도 없이 곧장 나무 10그루를 뽑았다. 이렇다 보니 필요 이상의 면적을 공사해 나무 10그루를 뽑고, 세금까지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근에 사는 주민 정 모 씨는 "좌회전 차로가 없어 확장이 필요했던 건 사실이지만, 필요 이상의 면적을 훼손한 것 같다"며 "주변인 설문조사나 의견 수렴을 했으면 납득이 갔을 텐데 그런 과정 없이 나무가 없어져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9월에도 '대전시 교통사고 취약구간  도로구조 개선사업' 일환으로 도룡동 연구단지네거리에서 100m 떨어진 LG화학기술연구원 사택 앞 가로수를 뽑았다. 이때도 주민 협의는 없었다. 대전시는 좌회전 차로 대기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을 해소했다고 자체 평가했지만, 차로가 늘어난 만큼 교통사고 위험을 줄였는지는 미지수다.

대전시는 지난해 9월에도 가로수를 제거했다. <사진=대덕넷 DB>대전시는 지난해 9월에도 가로수를 제거했다. <사진=대덕넷 DB>

대전시 공공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해당 공사 구간은 의견 수렴이 필요 없는 부분"이라며 "교통 개선 대책을 세우는 과정에서 실시된 사업으로 민원 수렴 과정은 없었다. 예산도 회계, 절차에 거쳐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추가로 말씀드릴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과학계 한 인사는 "대책 없이 자연을 훼손하는 모습이 우려스럽다"며 "대덕단지에 있는 자연을 조금이라도 소중하게 지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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