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창닫기

日 소재규제, 산업계 리더들 "정부 선긋기·간섭 최소화"

공학한림원 9일 '산업미래전략포럼' 개최
삼성·LG·현대 등 대기업 리더들과 한국 산업구조 미래방향 논의
"한국이 90% 이상의 올레드를 만들고 있지만 핵심부품 국산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긴 호흡을 가지고 투자가 일어나는 일들을 해야 한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
 
"자동차 산업은 대격변기를 맞고 있다. 발전저해 요소들은 과감히 제거하고 미흡한 부분에 제도적 보완을 통한 중장기 발전전략을 민관이 함께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양웅철 현대자동차 고문)
 
"소재 하나는 굉장한 기술력이 요구되지만 하나 가지고는 경쟁력을 못 갖는 경우가 많다. 정부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해결해나가야 한다." (노기수 LG화학 사장)
 
일본이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한 가운데 국내 산업계 리더들이 핵심소재 국산화를 위해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공학한림원(회장 권오경) 주최로 열린 '산업미래전략포럼'이 열렸다. 포럼에 참석한 산업계 리더들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현대자동차 등 이번 수출규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업들이다.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산업미래전략포럼'이 열렸다.<사진=공학한림원 제공>9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산업미래전략포럼'이 열렸다.<사진=공학한림원 제공>

공학한림원은 지난 3월과 5월 회원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산업의 구조전환' 설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발표와 대안 마련을 위한 기업 리더들의 토론을 마련했다.

발제자로 나선 장석권 산업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한양대학교 교수)은 "우리나라는 내수가 작아 어느 나라보다 국제 경쟁력이 우리의 생존수단이다"라며 "4차 산업혁명의 지능형 로봇이나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것을 통해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한테 오는 물량이 감소하고 이는 곧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중국의 제조 2025에 대한 위협도 제기됐다. 장 위원장에 따르면 중국은 '제조 2025'를 통해 산업용 로봇 70%, 신재생에너지 장비 80%, 스마트폰칩 40% 국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2005년 7%에 불과하던 중국의 M&A비율이 2015년에 50%를 넘어섰다. 알짜 기술기업은 중국이 다 M&A해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중국이 자체 국산화를 통해서 대외 의존도를 줄이게 될 때는 우리의 수줄 감소는 직격탄을 맞게 되는 그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장 위원장은 공학한림원 설문조사 내용을 인용해 3개 산업군의 기업 주도 산업구조 개편을 제안했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산업군(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기기 등)은 경쟁국간 기술격차를 늘리기 위한 인력육성, 신성장 산업군(바이오의료, 5G통신, 2차전지 등)의 독자기술 개발과 시장 만들기, 신산업군(인공지능, 스마트 팩토리 등)의 기술독립과 기술종속 방치 등이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산업재편에 있어서 정부의 지나친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 정부가 나서서 선을 긋고 기획하는 과정에 너무 많은 비용과 갈등이 생긴다. 기업이 기업 차원에서 사업을 점진적으로 변화시켜나가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나가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본다. 너무 지나친 개입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석권 산업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공학한림원 제공>장석권 산업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공학한림원 제공>

이어진 토론에서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최근 쟁점인 일본의 소재 수출금지와 관련해 "한국이 90% 이상의 올레드를 만들고 있지만 핵심 소재부품은 강한나라가 아니다"라며 "어려운 핵심 소재 부품 쪽에서 강한 나라가 되려면 긴 호흡을 가지고 투자가 일어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스플레이도 올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이 올레드 관련해 묻지마 투자를 시작해 향후 5년에서 10년은 치열한 경쟁이 될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중국은 국가 주도로 경쟁하고 있지만 우리는 민간 회사 단독으로 한다. 경쟁의 강도를 이겨내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국가가 일부 정도 나서주길 희망했다.
 
양웅철 현대자동차 고문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대격변기 속에 현재 한국의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현재 한국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에 대해서 정부와 민간기업과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형성하여 면밀한 검토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제조사 및 협력사의 기술 수준과 경쟁력 수준을 심도 있게 검토해 생산 효율성 및 수입구조, 또한 미래성장 가능성 등을 자세히 검토하여 발전저해 요소들은 과감히 제거하고 미흡한 부분에서는 제도적 보완을 통한 중장기 발전전략을 민관이 함께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노기수 LG화학 사장은 신성장 산업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소재, 부품, 원재료 등의 확보가 사업경쟁력에서 상당히 중요한데 소재 하나 가지고는 경쟁력을 못 갖추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가 투자하기 어려운 이유"라면서 "정부가 일부 주도해 경쟁력을 확보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우리나라 모든 기업이 함께 쓸 수 있는 맞춤형 융복합기술 오픈소스 플랫폼을 제안했으며, 강인엽 삼성전자 사장은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계획하며,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