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회 대덕과학포럼, 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장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 강연
"의료가 사회복지에서 산업 개념으로 넘어가야 헬스케어와 웰니스 가능"

"150세까지 병에 시달리며 사는 장수보다 건강하며 좋아하는 일을 하는 장수가 모두 원하는 삶이 아닐까? 이에 걸맞은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인식 전환과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

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장 <사진=윤병철 기자>
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장 <사진=윤병철 기자>
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장이 곧 다가올 헬스케어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말했다. 김 원장은 27일 라온호텔서 열린 144회 대덕과학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과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 주제로 강연했다. 

김 원장은 병원뿐만 아니라 '웰니스헬스케어'라는 기업 대표다.  올해 '글로벌바이오메디컬 포럼'을 발족해 운영하고 관련 스타트업 투자와 해외 진출도 진행 중이다.

김 원장은 미래 의료에 대해 예방진단을 통한 '헬스케어(Health-Care)'와 그로 인해 건강을 누리는 '웰니스(Wellness)'로 지정했다. 그는 "장수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만성질환도 증가한다. 인생 말년에 적잖은 시간과 돈을 들여 병원에 다니는 것이 장수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소변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유럽의 가정용 변기를 소개했다. 또 점차 진화하는 수술 로봇과 웨어러블 건강보조 기기, 인공지능 진단 사례 등을 설명하며 "링거를 꼽고 단칸 병원 침대에서 생명연장을 바라는 대신, 집 또는 온천림에서 자연을 휴양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가 왔다"며 "이런 서비스가 미국·유럽·일본·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도 가능한데, 한국은 규제에 막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옆 나라들은 다 되는 의료 서비스가 '당신의 지역에서 서비스할 수 없습니다'라면 환자들이 참겠는가"라며 "한국 의료는 사회복지 개념과 기득권 보호, 공급자 마인드 등 과도한 관습과 규제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또 "의료 민영화를 우려하는 근거로 미국의 높은 의료비 사례를 드는데, 한국의 GDP 대비 의료비 지출은 미국의 43% 수준으로 비교가 안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균일하지 않고 세부 데이터도 나오지 않는 현재 재활치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최근 본인 병원에 로봇재활을 도입했다. 재활사들은 당장 로봇을 운용하는 기술과 이를 활용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이를 해결할 교육과 제도가 필요한 실정이다. 

그는 "충분한 시행으로 성숙한 해외 의료산업이 넘어오면 국경과 규제가 무색한 헬스케어가 펼쳐진다. 진료는 윤리를 걸고 양심껏 수행해야지만, 의료는 산업으로서 자유로운 서비스 창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보건산업부'란 부처 신설을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90세에 화가로 등단한 분이 있다"며 "시간의 양보다 질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인간의 진화가 4차 산업혁명이라면, 그 꽃은 헬스케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의 강연과 청중 토론은 대전과총 유튜브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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