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윤 KISTI 원장, 5일 고려대 KU창의융합포럼서 강연
데이터 경제 시대에 '데이터총생산' 지표 소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원천은 데이터(Data)입니다. 데이터를 통해 가치가 창출되는 '데이터 경제'의 시대, GDP(데이터총생산, Gross Data Product)도 기존 지표와 차별화 되는 새로운 경제지표가 될 것입니다."

최희윤 KISTI 원장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경제지표 '데이터총생산(GDP, Gross Data Product)'을 강조했다.

지난 5일 고려대학교 KU창의융합포럼에서 최 원장은 '데이터가 바꾸는 미래: 이슈와 전망'을 주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학연 협력과 대응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원장은 "3차 산업혁명은 논리적으로 계획된 컴퓨터와 인터넷이 중심이 되는 전통적 IT 시대였고, 4차 산업혁명은 방대한 데이터 반복학습을 통한 직관적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초연결 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데이터 경제시대의 GDP란?

지난 6월 5일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된 KU창의융합포럼. 최희윤 원장은 데이터 경제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경제지표로 GDP(Gross Data Product)를 제안했다.<사진=KISTI 제공>
지난 6월 5일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된 KU창의융합포럼. 최희윤 원장은 데이터 경제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경제지표로 GDP(Gross Data Product)를 제안했다.<사진=KISTI 제공>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경제·산업·사회 등 생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이를 통해 초연결·초지능·대융합이 가능해지는 '디지털 생태계'가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이고, 인공지능의 핵심 원천은 데이터다.

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 연결화'의 시대다. 발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집과 분석을 통해 서비스로 이어지며 가치가 창출된다"며 "데이터가 경제 활동의 중요 생산 요소로 사용되는 '데이터 경제'가 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경제지표의 등장도 소개했다. 현재 국가의 경제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제지표로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이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총생산(GDP, Gross Data Product)이 새로운 지표로 제안되고 있다.

데이터총생산은 데이터 경제활동에 대한 양(Volume), 사용(Usage), 접근성(Accessibility), 복잡성(Complexity) 등 4가지 구성요소를 통해 산출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과 영국, 중국, 스위스를 이어 5위의 규모를 갖는다.

과학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 패러다임이 부상하고 있다. 관측과 이론, 시뮬레이션을 거쳐 4세대 R&D는 데이터가 중심이 된다. 대표적으로 2013년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에서 CMS와 ATLAS 검출기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를 분석해 존재를 증명한 힉스입자가 있다.

최 원장은 4세대 연구 패러다임을 위해 원천 데이터, 데이터를 계산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장비와 플랫폼, 그리고 이를 공유하는 '오픈사이언스(Open Science)' 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연구성과를 공개하고 연구장비를 공유하면 활용성 향상과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진다"며 "데이터 기반 강점혁명과 혁신을 가속화해 국가 R&D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고객 중심 i-KISTI 4.0 전략으로 디지털 생태계 이끈다

최 원장은 데이터 생태계 변화 속 'i-KISTI 4.0' 전략을 소개했다. i-KISTI 4.0은 KISTI가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18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ICT 기반의 연구사업 혁신전략이다.

4개의 i는 각각 Intergration(고객 중심 연계·통합 서비스), Interaction(산·학·연·관 소통 기반 협업 체계), Intelligence(데이터 기반 지능형 분석/서비스 플랫폼), Initiative(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지식정보인프라)를 뜻한다.

KISTI는 현재 크게 ▲연구데이터 ▲슈퍼컴퓨팅 응용 ▲콘텐츠 큐레이션 ▲과학기술연구망 ▲계산과학공학 ▲데이터 기반 지역현안 해결 ▲국민생활문제 해결 등 분야별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인천시 시민생활안전 솔루션 구축, 대전시 교통혼잡 문제해결을 위한 'Deep-Trac' 구축 등 지자체 협업 사례가 있다. 출연연과도 한국화학연구원, 울산시 등 지자체와 함께 참여하고 있는 IoT센서 기반 유해물질 안전대응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데이터 기반 협업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최 원장은 "연구기관, 대학, 기업, 지자체 등 각 대상기관의 특성과 연구분야에 따라 최적의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연구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수 있다"며 "데이터 생태계 중심기관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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