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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 숨은공신 'PSK', 축적·신뢰로 세계시장 점령

[R&D챔피언②] 반도체 장비 1호 기업 'PSK'
"반도체 장비 국산화 모토, 6개 분야 세계 1위 목표"
"R&D는 기업 생존과 미래 창출에 직결"
PSK는 국내 반도체 장비 1호 기업. 장비 국산화를 목표로 R&D에 집중투자하며 2007년 애셔 장비분야 세계 1위에 올랐다. PSK는 오는 21년 반도체 장비 6개분야 1위, 매출 1조원 달성이 목표다. 사진은 PSK의 R&D 센터.<사진= PSK>PSK는 국내 반도체 장비 1호 기업. 장비 국산화를 목표로 R&D에 집중투자하며 2007년 애셔 장비분야 세계 1위에 올랐다. PSK는 오는 21년 반도체 장비 6개분야 1위, 매출 1조원 달성이 목표다. 사진은 PSK의 R&D 센터.<사진= PSK>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 발전과 궤를 같이 해 왔어요.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 국산화라는데 주목, 평균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왔고요. 2021년 반도체 장비 6개분야 세계 1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전 구성원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 반도체 장비 1호 기업 PSK(각자대표 박경수·이경일). 1990년 창업이후 줄곧 R&D에 집중투자하며 장비 국산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한국이 반도체 강국으로 우뚝 서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역사를 같이 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절대적 위치다. 후발 업체가 넘볼 수 없을 정도로 기술 격차를 벌이며 반도체 강국의 면모를 확고히 했다. 한국이 반도체 분야 절대 강자로 우뚝 서기까지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PSK는 반도체 장비 1호 기업으로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창업자인 박경수 대표는 1980년대 중반 반도체 장비를 수입하며 산업계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부친께서 엔지니어로 활동하셨고 대학에서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어릴때부터 진로는 당연하게 산업계로 생각하고 있었다. 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를 마치고 바로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면서 "반도체 장비를 수입하는 대리점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스펙트럼이 좁았다. 장비 국산화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창업하고 장비 개발에 주력했다"고 창업 당시를 소회했다.

PSK는 Dry Strip, Dry Cleaning, Etch Back 등 다양한 반도체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하며 반도체 제조에 기여해 왔다. 국내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해외의 인텔, 마이크론, 소니 등 내로라하는 반도체 제조 회사에 장비를 납품하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명실공히 반도체 장비 전문 기업이다.

◆ 기술도 없는 신생벤처에서 반도체 대표 장비 기업으로

PSK는 기술개발과 시장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두 대표는 사람 중심의 기업운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특히 '고객의 성공이 기업의 성공'이라는 철학을 모토로 매년 R&D에 집중한다. 오른쪽 박경수 대표, 왼쪽 이경일 대표.<사진= 길애경 기자> PSK는 기술개발과 시장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두 대표는 사람 중심의 기업운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특히 '고객의 성공이 기업의 성공'이라는 철학을 모토로 매년 R&D에 집중한다. 오른쪽 박경수 대표, 왼쪽 이경일 대표.<사진= 길애경 기자>

반도체 생산은 미국, 일본, 한국, 중국으로 이전하는 추세다. 하지만 장비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다. 현재 반도체 장비 10위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신생 기업인 PSK가 반도체 장비 개발에 뛰어 든 것은 처음부터 무모한 도전으로 보였다. 기술도 없이 장비를 개발한다는 것부터가 넘어설수 없는 한계처럼 보였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반도체 산업이 커지자 장비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외환 위기를 맞으면서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일본 제품을 수입해 조립하면서 부품 만들고 국내 반도체 기업과 협력하며 필요한 장비를 개발해 나갔어요. 독자적 장비를 내놓기까지 거의 10년이 걸렸어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장비 국산화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죠."

박 대표는 창업 이후 29년의 시간이 떠오르는지 독백처럼 기억을 반추했다.  PSK의 대표 장비는 애셔(Asher). 애셔는 웨이퍼에 남아있는 감광액 찌꺼기를 제거하는 장비다. 웨이퍼의 직경이 200mm, 300mm로 커지면서 처리 방식과 속도 기술이 필요했다. 기술 변화에 따른 장비 기술도 요구됐다.

"90년대는 반도체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도체 생산 대기업에서도 장비 국산화의 필요성을 같이 고민했어요. 생산 현장에서는 더 좋은 외산 장비 요구가 컸어요. 하지만 대기업 리더들도 당장 외산 제품이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장기적으로 장비 국산화로 가야한다는 시각이었지요."

박 대표는 "수요 기업의 지지와 신뢰로 장비 개발에 속도를 냈다. 특히 일본보다 먼저 300mm 웨이퍼 애셔 장비를 개발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했다. 국내 기업에 공급한 이력은 든든한 사례가 됐다"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PSK는 2007년 애셔 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미국의 시장조사 및 컨설팅 회사인 가트너에 의하면 PSK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35%, 2015년 28%, 2016년 37%다. 현재는 50%에 이른다.

◆ "고객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 커스터마이징으로 시장 넓혀"
 
PSK에서 개발한 반도체 장비와 검사, 조립 모습.<사진= PSK>PSK에서 개발한 반도체 장비와 검사, 조립 모습.<사진= PSK>

"한 분야에서 일등을 한다는 것은 남보다 계속 앞서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수요처의 특징과 포인트를 잘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강점은 수요처의 특징을 잘 파악하면서 소비자 맞춤형(커스터마이징, Customizing) 장비로 시장을 늘려가는 것이고요."

PSK는 수요처의 특징을 파악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기술력이 높아지자 굴지의 반도체 기업에서 먼저 장비 개발을 요청해 왔다. PSK는 거래 기업의 커스터마이징을 기반을 다 갖추고 있다.

커스터마이징 기반을 갖추기까지는 고객의 의뢰부터 개발, 인증, 양산, 비즈니스 등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이 걸린다. PSK는 일련의 과정에 집중 투자하며 시장을 넓혀갔다.

이경일 각자 대표는 "PSK 연구소장으로 4년전부터 함께 해오다가 올해부터 역할 강화를 위해 각자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반도체 장비 기업에서 15년간 근무하다 부모님과 가까이 지내고 싶어 한국으로 오게됐다. PSK의 신뢰는 미국에서도 인정할정도로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PSK가 이처럼 신뢰를 받는 것은 기업이 추구하는 철학에서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PSK는 고객의 성공을 먼저 생각한다. 고객이 성공하면 우리의 성공은 자연적으로 이어진다는 마인드다"면서 "이런 마인드로 고객을 대하면서 신뢰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 "신뢰 기반 지속 성장 2021년 반도체 6개분야 세계 1위 목표"
 
"반도체는 기술 변화가 빨라 R&D를 하지 않으면 생존이 달라져요.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어요. 앞서가기 위해서 선행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박경수 대표는 PSK의 R&D 투자에 대해 생존이라고 정의했다. 이처럼 R&D에 집중 투자하며 수요처의 신뢰도 높아졌다.

PSK는 '종합 프로세스(PROCESS) 장치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를 비전으로 매년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에는 매출액 1400억원(R&D 투자 12%)을 달성하고, 2017년 1630억원(8.4%), 2017년 2750억원(6.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시장이 주춤하며 PSK의 매출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PSK는 R&D 금액을 늘리며 2021년 반도체 장비 6개분야 이상 세계 1위, 1조원 매출 목표와 시장 확대를 위해 매진 중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PSK는 ▲창조와 혁신을 통한 기술선도 ▲도전정신으로 세계 1등 실현 ▲인재중심경영으로 비전 달성 등을 주요 실행안으로 내세우며 실천에 옮기고 있다. 특히 인재 선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연구 분야를 맡고 있는 이경일 대표는 PSK 목표 실행을 위해 오픈 마인드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 연구소에는 인도, 네팔,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인력이 같이한다. 연구소 인력 130명으로 외국 인력이 10%로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석사 출신도 열정이 보이면 선발한다. 필요하면 직접 학술 연수를 통해 양성하고 학위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박경수 대표 역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지속가능을 위해 인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인재 선발시 실력도 보고 있지만 인성을 우선시한다. 반도체 장비는 다양한 분야와 협력이 필요해 같이 잘 어울릴 수 있는지를 본다"고 인재 선발 원칙을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산업분야에는 엔지니어의 역할이 중요한데 우리는 원천보다 응용을 강조하면서 기본이 약하다. 장기적인 기업 성장을 인재 재교육과 기업 운영 플랫폼을 마련해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박경수 대표와 이경일 대표에게 R&D의 의미를 물었다. 두 대표는 기업의 미래를 위해 R&D는 필수라고 조언한다.

"R&D는 미래죠. 몇년 후 회사의 모습을 보려면 지금 우리가 R&D를 하는지를 보면 됩니다. 기술 개발은 우리가 생각하는 제품이 아니라 고객이 좋아하는 제품이어야 하고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계속 밟아야 하겠죠."(이경일 대표)

"기업에게 R&D는 생존입니다. 기술이 축적되면서 기업도 성장할 수 있죠. 그 과정 중에는 좌절도, 죽음의 계곡도 있는데 이를 견디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때문에 R&D는 미래 창출입니다."(박경수 대표)

동탄에 위치한 PSK 본사. 현재 평택에 생산 라인도 구축 중이다.<사진= PSK>동탄에 위치한 PSK 본사. 현재 평택에 생산 라인도 구축 중이다.<사진= PSK>
◆ PSK는
1990년에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목표로 창업
1997년 코스닥 시장 진입
2007년 본사 동탄 이전
2011년 한국형 히든챔피언
2012년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 대상기업, 경기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
2019년 회사 분할 및 PSK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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