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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도요타의 자율주행차 인재 쟁탈기

143회 대덕과학포럼서 김선재 배재대 총장 '구글과 도요타의 자율주행차 전쟁' 강연
자율주행 초점 구글 VS 안전한 차 집중 도요타···결국 인재 전쟁
"그 청년이 구글에 있다가 연봉 3배 받고 도요타로 이직했는데, 거기에 옛 구글 동료들이 많더랍니다. 그 동료 중 일부는 다시 구글로 스카우트 되고···결론부터 말하면 인재 전쟁입니다."

김선재 배재대 총장 <사진=윤병철 기자>김선재 배재대 총장 <사진=윤병철 기자>
김선재 배재대학교 총장은 23일 라온호텔서 열린 143회 대덕과학포럼에서 구글을 거쳐 도요타의 자율주행차 핵심 인력으로 있는 청년를 통해 본 자율주행차의 현황을 강연했다.

그가 소개한 청년은 물리학 전공 학사 졸업 후 원하는 대학원 진학에 실패하자 취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5단계 면접을 거쳐 들어간 곳은 구글의 자율주행 분야 자회사 웨이모. 웨이모는 2009년부터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해 관련 기술면에서 세계 선두로 알려진 곳이다.

국제 특허분석 업체인 페이턴트 리절트사가 조사하고 일본경제신문이 발표한 2018년 자율주행 기술·특허 경쟁력에 따르면, 웨이모는 종합점수 세계 1위다. 2위는 도요타로 유효특허건수에서는 구글보다 앞선 1위를 차지한다.

웨이모가 자율주행차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비공개로 운영비용은 5억 달러에 시장가치는 147억 달러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개시해 숨겨온 위력을 입증했다. 웨이모가 크라이슬러와 동업으로 만든 자율주행차는 현재 험지 등 다양한 환경을 달리며 데이터를 축적한다.  

김 총장은 당시 웨이모 팀장였던 청년의 초대로 2년 전 피닉스시에 있는 웨이모를 방문해 자율주행차를 탄 경험을 말했다. 그는 "회사가 식당과 휴게실, 협업실이 한데 어우러져 이곳이 놀이터인지 사무실인지 구분이 안됐다. 자율주행차를 탔는데 안개 낀 곳에서는 조금 불안했지만 거의 무인을 느끼지 못했다"며 "최고 성과를 내는 인재를 대우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글에서 일하던 청년은 경쟁사 도요타로 영입됐다. 도요타는 자율차 연구개발을 위해 미국 미시간에 비밀 전용 테스트장을 두고 비싼 값에 인재를 데려오며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김 총장은 "그 청년이 3배의 연봉을 받고 미시간 도요타에 가니 옛 구글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수가 연구소 인력 중 3분의 1이나 됐다"며 "그 인력 중 일부는 더 나은 조건으로 다시 구글에 되돌아간다고 하니, 이 분야 인재들이 얼마나 귀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단은 구글 웨이모, 하단은 도요타 팀원들과 찍은 청년의 사진. 사진 가운데 빨간 동그라미 속 인물인 김 총장의 자녀다 <사진=김선재 총장 제공>상단은 구글 웨이모, 하단은 도요타 팀원들과 찍은 청년의 사진. 사진 가운데 빨간 동그라미 속 인물인 김 총장의 자녀다 <사진=김선재 총장 제공>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 도요타는 시스템을 만드는 구글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안전한 차를 최우선 목표로 '쇼퍼(Chauffer·운전기사)'라 명칭한 완전 자율주행형과 '가디언(Guardian· 수호자)'이라는 주행보조형 완성차를 개발한다. 특히 가디언은 운전자가 졸거나 심정지 등 긴급한 운전불능 상황을 인지하고 자동으로 주행에 개입한다. 아직 완벽하게 안전하지 못한 자율주행의 과도기를 가디언이 차지하겠다는 도요타의 전략이다. 

김 총장은 "도요타는 2015년에 뒤늦게 시작했지만, 구글의 80%에 이르는 기술발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있다"며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자율주행 버스가 시내 일대를 누빈다는 목표로 강한 의지와 실천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에 비해 우리는 규제와 교육 등에서 4차 산업혁명에 매우 뒤져있고,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창의적 기술을 개발할 인재를 배출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가 "4차 산업혁명에 비하면 대학과 지역의 변혁은 더디다. 풍토를 바꿀 수 있느냐"라고 묻자, 김 총장은 "자기혁신하지 못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교수는 예전처럼 대학에서 버틸 수 없다. 대학이 변하고 있다"며 "배재대도 4차 산업에 대응하는 드론 전공과가 있지만 규제 때문에 도심에서 비행 한번 할 수 없고, 정부의 등록금 동결로 제대로 된 투자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한 "과학도시라는 대전이 자기부상열차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자율주행차는 선도적으로 달리게 하자"고 제안했다.   

김 총장의 강연과 참가자 토론 실황은 대전과총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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