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는 우리만 있는가? 세티 프로젝트의 어제·오늘·내일
저자 : 폴 데이비스, 역자 : 문홍규·이명현,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출처=출판사 리뷰


인류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질문을 다루는
최고의 책  — 미치오 카쿠

2020년 세티 프로젝트 공식 착수 60년을 앞두고
138억년간 섬뜩한 침묵을 지킨 우주의 문을 두드린
세티 프로젝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우주에 우리만 있는가?"

이 질문은 사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질문 중 하나다. 조르다노 브루노는 지구 같은 세계가 우주에 무수히 많고, 그 세계들에 무수히 많은 인류가 있다는 주장을 하다 이단으로 몰려 화형에 처했다.

21세기 들어서는 스티븐 호킹 등이 외계 지성체를 탐사하는 세티(SETI)나 그들에게 지구인의 메시지를 보내는 메티(METI)가 적대적 외계인에게 우리의 존재와 위치를 알려 지구 문명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질문의 답은 아직 미해결 상태다.

만약 '예'든 '아니오'든 어떤 형태로든 이 질문에 답이 주어진다면, 물리학·천문학·생물학·화학 같은 기초 과학은 물론이고 철학·종교 등 인류 문명의 정신적 기초까지 크게 흔들릴 것이다. 그렇기에 이 위험한 질문에 프랭크 드레이크, 칼 세이건, 리처드 도킨스, 질 타터, 세스 쇼스탁 같은 기라성 같은 과학자들과 지성들이 매혹되는 것이다.

20세기 과학자들은 "우주에 우리만 있는가?"라는 매혹적일 정도로 위험한 이 질문에 '전파 천문학'이라는 신기술을 들고 도전해 왔다. 세티(SETI), 즉 외계 지성체 탐색(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연구 프로젝트다. 

세티 프로젝트는 내년, 즉 2020년이면 60주년을 맞는다. 수많은 천재 과학자들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며 전파 망원경으로 하늘 전체를 샅샅이 훑었지만, 우주는 절망적으로 섬뜩한 침묵을 고수하고 있을 뿐이다. 정말로 우주에는 우리만 있는 것일까?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한 폴 데이비스(Paul Davies) 미국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 교수의 '침묵하는 우주(The Eerie Silence)'는 이제 환갑을 맞은 세티 프로젝트의 어제, 오늘, 내일을 살피면서 세티 프로젝트의 과학적 방법론과 목적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우리 우주에서 우리 인류가 유일한 존재인지, 아니면 우주의 섬뜩한 침묵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명과 지성의 본질은 무엇인지 등을 근본적으로 탐구한다.

폴 데이비스는 본래 우주의 기원, 생명의 기원, 시간의 본질 같은 '큰 문제'들을 연구하는 이론 물리학자다. 그는 세티 연구에 깊이 관여해 왔을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세티 검출 후 특별 그룹(SETI Post-Detection Taskgroup) 위원회의 의장을 맡아 어떤 신호가 외계로부터 왔다는 사실이 공식화될 경우, 과학계와 사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 책은 모두 10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세티 프로젝트의 과거와 현재 봉착한 한계를 짚고, 3·4·5장에서는 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당장 실현 가능한 방법론과 이론 들을 검토한다. 

6·7·8장에서는 현대 과학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을 총동원해, 현재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인류를 까마득히 초월한 외계 문명, 지성체에 대해서 논한다. 마지막 9장과 10장에서는 만약 외계인의 신호가 검출되었을 때 과학자들은 사회와 어떻게 소통을 시작하게 될지를 규정한 '세티 검출 후 프로토콜'을 설명하면서 세티 프로젝트의 현실 사회적 의미를 짚는다.

그저 세티라는 과학 한 분야의 역사를 소개하는 개설서의 수준을 넘어서 과학, 문명,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성찰하는 사상서로서의 면모를 탁월한 필력으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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