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자원관 연구팀, 유전체 기반 헬스케어 후보물질 발견

국내 연구진이 해양생물 낙지의 유전체에서 상처 치유를 돕는 유전자를 찾았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낙지(Octopus minor)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상처 치유, 회복능력 개선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수쉬폰빌레브란트 팩터(Sushi, von Willebrand factor)를 발견하고,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낙지는 연안의 저서성 종으로 조간대∼150m의 뻘 속에 주로 서식한다. 회, 탕, 구이 등 식용으로 이용해 친근한 어종이다. 

육상생물은 빨간색 혈액 내에 철을 이용해 산소를 공급하지만, 수중생물인 낙지는 파란색 혈액 내에 구리로 산소를 공급한다. 상처·질환에 의한 출혈이 근육 수축과 피부조직 이동으로 신속히 지혈한다는 생체기능을 갖춰 상처 치유나 지혈 관련 신규물질 개발에 좋은 모델이다.

낙지의 특이 생체지혈 현상은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한 혈우병과 혈액응고인자와 결합하는 지혈인자에 이상이 발생하는 인간 유전성 출혈질환인 폰 빌레브란트병(vWD, von Willebrand disease)과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낙지 유전체를 해독해 지혈 관련 수쉬폰빌레브란트 팩터 유전자가 19개로 다수 존재하며, 상처 후 빠르게 발현이 유도되면서 대량 분비되는 사실을 알아냈다.

기존 국내 상처치료제 시장은 소재·원천기술을 수입에 의존하거나 특허 만료 제품 생산 가공 판매가 대부분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국내 의료·지혈제 시장에 새로운 활로 개척과 원천기술 확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연구진은 신규 인자 기능에 대한 상호 작용기전을 규명하고 소재 가능성을 확보해 의료·헬스케어 관련 기업들과 기술이전, 제품 상용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혜숙 해양생물자원관 국가해양생명자원센터장은 "앞으로 활성 효능을 검증하고, 해양생물 유래 신규소재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지원해 유용한 헬스케어 소재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기관고유사업과 해양수산부 국가기술개발사업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낙지 상처 후 단계별 유전자 발현 분석(왼쪽)과 조직별 발현량 확인(오른쪽).<자료=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낙지 상처 후 단계별 유전자 발현 분석(왼쪽)과 조직별 발현량 확인(오른쪽).<자료=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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