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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치료약물이 B형 간염치료제로, 완치 가능성 높였다

GIST-차의과대 공동 연구팀, 시클로피록스로 바이러스 생성 억제 성공
국내 연구진이 B형 간염 바이러스 완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제시했다.

GIST(총장 김기선)는 박성규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차의과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피부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을 활용한 신개념 B형 간염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박성규 GIST 교수팀과 조유리 차의과대학 교수, 김윤준 서울대학교 교수팀은 공동연구로 항진균제로 오래 사용됐던 시클로피록스(ciclopirox)가 B형 간염바이러스의 조립을 억제해 새로운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시클로피록스(Ciclopirox)는 합성 항진균제로 진균에 감염됐을 때 사용되는 피부치료제로 사용된다. 지난 2013년 미국 Rutgers 대학에서 HIV 치료제로써 가능성이 알려졌으며, 최근 경구용 항암제로 임상 1상이 통과됐다.

국내 B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는 B형간염 예방접종 도입에 따라 감소하고 있지만 30대 이상의 연령에서는 여전히 보균율이 전체 인구의 4%를 웃돌고 있다. 전체 환자 수는 300만 명에 이른다. 또한 전 세계 B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 수는 2억 5000만명에 이른다. 

B형 간염바이러스는 국내에서 간암의 대표 원인으로 알려졌다. 만성 B형 간염보유자의 경우 DNA 중합효소(Polymerase)를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인 '라미뷰딘' 등이 사용됐다. 하지만, 중합효소의 돌연변이에 의한 내성 문제로 새로운 약물인 테노포비르(Tenofovir), 엔테카비르(Entecavir) 등이 개발돼 내성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다. 

그러나, B형 간염바이러스의 중합효소를 억제하는 방식만으로는 B형 간염바이러스의 완치를 기대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이에, B형 간염바이러스의 다양한 복제 단계를 억제하는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B형 간염바이러스의 조립을 억제하는 약제개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전임상연구로 '시클로피록스'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이루는 단백질 입자들의 조립을 억제하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B형 간염바이러스의 생성이 억제되는 것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B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약물과 약물디자인을 탐색했으며,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이미 약품으로 승인된 물질 1000여종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약물 '시클로피록스'를 발굴했다.

진미선 G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시클로피록스가 이미 조립이 이뤄진 B형 간염바이러스 단백질 입자내로 들어가 구조를 변성시키고 조립된 단백질 입자를 풀어주어, 결과적으로 정상적인 B형 간염바이러스를 파괴함을 밝혀냈다. 

비임상 시험을 주도한 조유리 차의과대학 교수는 사람의 간세포로 대체된 '인간화된 간 실험쥐'에서도 경구투여된 시클로피록스가 B형 간염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비임상 독성시험에서 활성농도대비 독성농도가 높아 안전성이 있음을 제시했다.

박성규 GIST 교수는 "향후 개발된 치료제와 중합효소를 억제하는 기존 약물치료제를 병행한 후속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감염병위기대응기술개발, 총괄책임자 김윤준 교수)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16일자로 게재됐다. 

약물탐색부터 기전분석, 구조 분석, 동물모델까지의 과정.<자료=GIST 제공>약물탐색부터 기전분석, 구조 분석, 동물모델까지의 과정.<자료=G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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