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돌봄 로봇 특허 출헌 계속 증가할 것"
국내기업 특허권 연계 연구개발 전략 수립 지원 예정

#산책에서 돌아오자 로봇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어르신을 번쩍 들어 침대에 눕힌다. 식사 시간에는 밥과 반찬을 가져다주고, 식후에는 약 봉지를 건넨다.

한국이 2025년에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20%)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른바 '돌봄 로봇'을 사용하는 모습이 머지않아 현실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돌봄 로봇 관련 특허 출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에 따르면 돌봄 로봇 분야의 특허 출원은 2010~2012년에는 연평균 37건에 불과했으나, 2013~2015년에는 연평균 50여 건, 최근 3년간은 연평균 72건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인구 구조의 변화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과 접목한 관련 기술 발전과 밀접하다. 향후에도 해당 분야 출원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부터 최근 9년간 출원 분야별로 살펴보면 일상생활 지원(40%) 혈당·혈압 등 건강 관리(27%) 재활 지원(10%) 순이다. 같은기간 출원인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학·연구소(38%) 중소·중견기업(27%) 외국기업(17%) 개인(9%) 대기업(9%) 순이다. 이는 빠른 고령화 속도에 비해 돌봄 로봇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연구기관과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 중심으로 연구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정부도 고령화 사회에 따른 돌봄 로봇의 보급과 확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돌봄 로봇을 4대 유망 서비스 로봇 분야로 선정했다.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돌봄 로봇 보급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허청도 국내 기업의 특허권 연계 연구개발 전략 수립 지원, 관련 선행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IP 서비스기업 육성 및 각종 로봇 경진대회를 후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로봇기술 관련 국내 기업의 특허 창출 역량 강화와 인재 양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일용 특허청 로봇자동화심사과장은 "로봇 기술의 적용 범위가 고령자 돌봄까지 확대됨에 따라 어르신의 삶의 질 향상이 예상된다"며 "돌봄 로봇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반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을 연계해 특허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식재산권의 조기 확보를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한만큼 관련 사안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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