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 30일 한국형 원전 APR 1400 최종설계 인증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30일(현지시각) 한국형 원전 'APR 1400'에 대한 최종 설계 인증을 완료했다. <사진=NRC>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30일(현지시각) 한국형 원전 'APR 1400'에 대한 최종 설계 인증을 완료했다. <사진=NRC>
정부가 원전 위험성을 내세우며 탈(脫)원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원자력안전규제위원회(NRC)는 6단계 검증 과정을 거쳐 한국 원전이 안전하다고 최종 인증했다.  

NRC는 30일(현지시각) 한국형 원전 'APR 1400'에 대한 최종 설계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종 설계 인증이 의미하는 바는 해당 원전이 미국에도 건설하기에 충분한 안전성을 지녔다는 의미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공사는 2014년 12월 23일 NRC에 APR 1400에 대한 인증을 요청했다. 이후 6단계 심사를 거쳐 최종 설계 인증까지 받게 됐다. 표준 설계 인증에 이어 최종 설계 인증은 프랑스와 일본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APR 1400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원전 모델이다. 현재 신고리 3호기에 적용돼 있으며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에 약 2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성사시킨 원전이다. 2017년 10월에는 APR 1400의 유럽 수출형 모델인 'EU-APR'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심사를 최종 통과하기도 했다. 

APR 1400은 1400MW 발전 용량을 지니며 설계 수명은 60년이다. 단전과 냉각장치 고장에도 작동할 수 있는 비상 냉각장치를 마련해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기존 원전과 달리 원자로 격납건물을 4개 공간으로 나눠진 보조 건물이 감싸는 형태다. 각 공간에 안전 보조 설비가 설치돼 있어 하나가 기능하지 못하면 다른 하나가 작동하는 4중 안전 관리 장치를 갖춰 안전성을 최대화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APR 1400의 안전성·기술성을 확실히 인정받은 것"이라며 "미국을 포함해 세계 어느 곳에도 한국 원전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NRC는 해당 법률이 연방 관보에 게재되고 30일 동안 이의가 없으면 효력을 발생한다고 밝혔다. 절차가 완료되면 미국 연방규정(Code of Federal Regulation) 부록(Appendix)에 법제화된다. 앞으로 15년간 유효한 인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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