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과 보스턴의 바이오생태계가 유사하다고 느꼈습니다. 대덕의 우수한 여건을 활용해 미국 현지와 실질적 교류·협력을 강화하며 바이오클러스터를 키워야 합니다."(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대덕 바이오벤처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보스턴에 교두보가 마련된다. 미국 바이오스타트업 전문육성기관 유치와 함께 대동·금탄에 글로벌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 등이 추진된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보스턴 등 출장 성과를 설명하며, 바이오클러스터 집중 육성 정책을 소개했다.  

미국 보스턴은 하버드, MIT 등 48개 대학, 연구기관, 매사추세츠 국립병원, 하버드 의대병원 등 유수의 종합병원, Biogen과 같은 500여개의 바이오테크 기업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긴밀한 협조체계를 이루고 있다. 이들간 전략적 제휴로 제약산업 분야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미국의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다. 

허 시장은 "대전에서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산업이 바이오인 만큼 선택과 집중으로 바이오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면서 "보스턴의 경험을 살려 대전에 접목시키고, 랩센트럴(Lab Central)과 같은 바이오산업 지원인프라를 대전에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대전시, 바이오클러스터 집중 육성···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가동

대전시는 이번 허 시장의 미국 출장을 기점으로 바이오클러스터 육성을 본격화한다.

그 일환으로 대덕특구에 밀집한 280여개의 바이오클러스터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신동·둔곡지구를 연결하는 신바이오클러스터가 구축된다. 신규 개발지인 대동·금탄에 글로벌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이 오는 2025년까지 진행된다. 

대덕 바이오벤처들의 글로벌화를 위한 육성책도 가동된다. 보스턴 바이오산업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랩센트럴(Lab Central) 유치가 추진된다. 

랩센트럴은 최신 바이오 실험 장비를 갖추고 우수한 바이오 벤처를 입주시켜 벤처캐피털과 글로벌 제약사를 연결해 벤처간 협업 촉진, 임상병원 연계 등을 통해 바이오 벤처 육성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이 밖에 대전시는 생명연과 내년 하반기까지 '대전 글로벌 바이오산업 육성전략'을 공동수립해 산업역량 고도화를 추진키로 했다. 

민간 차원의 교류 활성화도 강화된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회장 맹필재)는 보스턴 재미한인바이오산업협회(KABIC), 대전테크노파크는 바이오산업분야 교육, 연구개발, 비즈니스, 인적교류, 학술대회 개최협력 등을 위한 협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바이오벤처들이 보스턴에 진출하는데 협력키로 했다. 

김종성 보스턴 재미한인바이오산업협회장은 "보스턴, 대전 간 비즈니스, 인적 교류에서 실질적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면서 "대덕의 유망한 바이오기업이 보스턴에 진출하도록 교두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은 "대덕 바이오 벤처들의 미국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정보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면서 "보스턴은 R&D가 강하고, 기술집약형 기업들이 많다는 점에서 대덕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맹 회장은 "특히 보스턴은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의지로 대규모 예산을 바이오에 투자했고, 민간 차원의 활성화 노력이 더해지며 우수한 클러스터를 만들었다"면서 "관이 신념을 갖고 인프라 조성과 정주 여건을 강화하고, 민간에서 이에 부응하며 대덕만의 성공 모델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는 미국 사례를 반영해 창업생태계 활성화 정책도 추진한다. 그 일환으로 뉴욕의 기술 중심 액셀러레이터인 ERA(Entreprners Roundtable Accelerator) 대전지사 유치를 타진한다. 이에 6월 10일 무라트 악티한노그루 ERA 공동설립자가 방한, 업무 협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덕특구 재창조 펀드조성(가칭),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대전형 과학기술 전담기구(DISTEP) 설립 등이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