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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도 용인 '한계돌파'로 기술·생각 장벽 넘는다"

23일 대덕테크비즈센터서 열린 포럼 개최···'한계돌파' 프로젝트 사례 소개
질의응답도 활발하게 이뤄져···"새로운 시도에 공감"
"한계돌파 프로젝트는 실패를 전제로 하고, 연구자 보호, 이동표적(Moving Target)과 같은 연구자 보호장치도 마련했다. 실패를 용인하고, 도전을 꿈꾸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송미영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본부장)

"기술적 진보도 중요하지만, 인류 번영에 기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공피부로 생명을 지키고, 삶의 가치 향상, 인류의 밝은 미래를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면 연구자로서 보람될 것이다."(손은호 한국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인류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출연연 연구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과학기술인단체총연합회 대전지역연합회,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 대덕넷은 23일 대덕테크비즈센터(TBC) 1층 콜라보홀에서 '대덕열린포럼'을 개최했다.

◆ 70여개 아이디어 받아···한계돌파 위해 공감대 형성 시간도 가져

이날 발제에 나선 송미영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본부장은 인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출연연 한계 돌파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미영 본부장은 "융합연구, 국민생활 연구 이후의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이 필요한 상황에서 꿈과 출연연을 키워드로 놓고 고민했다"면서 "과학기술의 한계를 인식하고, 미래가치를 찾는 것이 퍼스트무버를 향한 자세라고 생각했고, 제안한 한계돌파 아이디어가 호응을 얻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본부장은 "25개 출연연에서 3명씩 연구자를 추천받았고, 8번에 걸쳐 대화의 장을 마련해 연구자들과 꿈을 공유하고, 설득했다"면서 "연구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부원장 등과 리뷰하고, 피드백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프로젝트 관련 한계돌파 아이디어를 제한한 연구자들도 나서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정열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천문관측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지상 관측 망원경 시스템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한 책임연구원은 "망원경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 광대한 우주 속 극미광 주 탐사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려 한다"면서 "남극의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조각거울, 극저온 배터리 등을 활용해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손은호 한국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간 생명 보호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인공 피부 기술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손 선임연구원은 "공간이동 개념으로 인공피부를 상상해봤다"면서 "기존 피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미적기능뿐만 아니라 외부 충격이나 극한 환경에 견딜 수 있는 피부로 인류 생명을 구하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설명했다.

손 선임연구원은 "피부적합성, 피부보호기능, 일렉트로닉파트 등을 두루 갖춘 혁신적 인공피부 시스템을 제안한다"면서 "재료기술,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 등 기술을 함께 융합하면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인공피부가 생명을 구하는 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박한진 안전성평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동물실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대체 시험기술 개발 사례를 전달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실험동물기반 독성평가는 평가의 부정확성, 신약개발 생산성 악화, 실험동물 사용 규제로 한계점이 존재한다"면서 "현재 동물대체시험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 사람줄기세포, 인공장기 배양 기술 등을 접목한 대체시험법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 토크콘서트부터 네트워킹까지 진행

플로어에서는 질의응답이 계속됐다. 아이디어에 대한 과학기술 질문부터 상상력 확보 과정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한계돌파를 위해 과학, 인문, 인류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독서와 사고력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인공피부가 3D 프린팅으로도 제작하며, 마스크 형태로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손은호 한국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소재 개발로 향후 피부에 연고처럼 발라 필터링하는 마스크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상상한다"고 답했다.  

'분화구와 같은 자연 지형물을 이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에 대해 한정열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조각거울을 활용한 망원경으로 가시광선, 적외선 관측 분야에서 진전을 이뤄내고 싶다"면서 "분광기술, 배터리기술을 접목했는데 추후 남극을 넘어 우주나 지상에서 더 큰 시설로 적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이디어 확장 과정과 상상력 확보에 대한 질문도 계속됐다. 이에 대해 박한진 안전성평가연 박사는 "아직까지 인공장기 등에 기술적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그동안 목표의식을 갖고, 오랜시간 고민해왔던 주제라 보다 쉽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피력했다.

손은호 한국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시골에서 자라 흐르는 물을 보며 시를 쓰는 등의 경험이 상상력에 도움이 됐다"면서 "과학자에게도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며, 다른세계에서 내 마음을 담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계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송미영 본부장은 "한계를 특정하지 않고 개인 연구자에게 제안을 받았고, 리뷰라는 검증 절차도 도입했다"면서 "제안한 아이디어는 글로벌 피어리뷰 등을 통해 우선순위를 거쳐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송 본부장은 "기존 정책과 달리 연구기간, 연구예산에 자유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 볼 계획이다. 시간적, 비용적으로도 유연한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는 단계"라며 "한계돌파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출연연 구성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즉각 프로젝트에 반영해서 보다 많은 기회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열린포럼은 5월 28일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KDI가 바라본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주제로 열린다. 연사자로는 서중해 KDI 경제정보센터소장이 나설 예정이다. 

대덕열린포럼 진행 모습.<사진=강민구 기자>대덕열린포럼 진행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송미영 본부장이 '한계돌파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송미영 본부장이 '한계돌파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청중과의 대화시간도 마련됐다.<사진=강민구 기자>청중과의 대화시간도 마련됐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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