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연구자들 '대기업 러브콜', 미래기술 핵심 부서로

'로봇 박사' 강성철 KIST 연구원 삼성 전무로 이동
ETRI 추혜용 박사 삼성서 입체 디스플레이 진두지휘
ETRI 박경 박사 SK 하이닉스서 메모리시스템 개발
삼성 전무로 영입된 강성철 KIST 박사.<사진=KIST 제공>삼성 전무로 영입된 강성철 KIST 박사.<사진=KIST 제공>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들이 역량을 인정받으며, 대기업 미래기술 핵심 부서로 진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해 인재영입에 사활을 걸고있는 가운데, 출연연 출신 연구자들이 대기업에서  인공지능(AI), 로봇, 입체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미국, 러시아 등에서 해외 인재들을 영입했다. 국내 인재로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의료로봇연구단장을 역임한 강성철 박사를 삼성 전무로 영입해 로봇기술개발을 강화했다.

강 박사는 의료, 구조, 국방, 우주항공 등 다양한 로봇연구를 해왔다. 최근까지 수술로봇, 헬스케어 로봇, 미세수술로봇 등 의료로봇 개발에 주력한 과학자다. 지난해에는 척추디스크 정밀 시술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로봇시스템 '닥터 허준'을 개발한 바 있다.

또 지난 해 생기연과 공동연구를 통해 촉감의 착각현상을 이용해 스마트폰 2차원 촉감 제시 기술을 개발했으며,  KIST 달탐사연구사업 추진단장으로도 활동하며 극한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기술을 진두지휘했다. 

ETRI에서 차세대디스플레이연구단장을 역임한 추혜용 삼성전무.<사진=대덕넷 DB>ETRI에서 차세대디스플레이연구단장을 역임한 추혜용 삼성전무.<사진=대덕넷 DB>
삼성의 출연연 인재 영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경 ETRI 차세대디스플레이연구단장을 역임한 추혜용 박사를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추 박사는 OLED연구가 막 태동하던 시기인 1989년 ETRI에서 15년간 OLED를 연구한 인물이다.

그는 현재 삼성에서 5인치 크기에 2250ppi를 구현한 초실감 디스플레이 '엔데카(EnDK)'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엔데카는 완전한 입체화면을 구현하기 위한 고해상도 제품이다. 해상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이유는 VR과 AR시장을 대응하기 위해서다. 오는 2020년 4월까지 모바일용 디스플레이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 디스플레이 뉴스룸을 통해 추 전무는 본인만의 연구 성과 비결로 '팀원과의 신뢰'를 들었다. 그는 "과학기술 연구는 혼자만의 힘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 팀원들과 협업이 잘 이뤄져야 한다"면서 "팀원과의 협업을 위해 팀원의 능력을 신뢰하며 자유롭게 소통하고 경청하는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서원들과 식사를 자주하면서 대화를 하는데 그 시간에는 집안 대소사 이야기와 워킹맘인 후배들의 고민을 들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SK 하이닉스는 2017년 5월 ETRI 출신의 박경 박사를 메모리시스템연구담당 연구위원으로 영입했다.

박경 SK 하이닉스 연구위원.<사진=반도체공학회 제공>박경 SK 하이닉스 연구위원.<사진=반도체공학회 제공>
박경 연구위원은 고려대에서 전산학 박사를 받고, 지난 1993년부터 2017년 4월까지 ETRI에서 근무했다. ETRI에서 서버플랫폼연구팀장, SW미래기술연구부장, 빅데이터인텔리젠스연구부장, 시각지능연구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AI가 영상 속 사람이나 물체를 식별하고 행동에 담긴 의미를 추론하는 시각지능 기술개발 등 빅데이터와 AI 관련연구를 주도했다.

SK 하이닉스에서는 차세대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경쟁력 확대를 위한 'ZNS(Zoned Name Spaces) SSD 솔루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기업용 SSD는 AI와 빅데이터 시대로 접어들면서 초고효율 데이터센터 구축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주목받는 시장이다. 

이 같은 이동에 대해 출연연 관계자는 "출연연에서 대학으로 가는 연구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기업쪽도 조금씩 느는 추세"라면서 "기업과 출연연, 대학의 활발한 교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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