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중앙과학관에서 두번째 번개좌담통해 구체화 예정
과학마을 어울림마당 걷기 참석한 출연연 기관장들 논의

"강원도 산불은 바람, 지형 등으로 한번 발생하면 피해가 큰데 과학기술로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6일 과학마을 어울림마당 걷기행사(이하 걷기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의 주요 화두는 4, 5일 발생해 큰 피해를 남긴 '강원도 산불' 이었다.

과학계에 종사자들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과학기술로 대형 산불을 예방하고 피해를 막아 볼수 있지 않겠느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과학계도 사회적 이슈에 같이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각자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앉은자리에서 즉석 '번개 좌담'이 마련됐다.

강원도 산불은 만 하룻만에 여의도면적 2배 규모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2명의 사망자와 10여명의 부상자, 4000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며 정부는 강원도 속초와 고성 등 5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걷기 행사도 강원도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아픔을 같이 한다는 취지에서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고 지나치게 경쾌한 행사 음악을 자제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행사를 마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원광연 이사장을 비롯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관장들은 대덕특구 운동장 한쪽에 마련된 간이 테이블에서 이날 점심으로 제공된 국수를 들며 여전히 화두로 맴도는 강원도 산불 문제를 논의했다.

기관장들은 4일 오후 고성에서 시작된 화재가 양간지풍이라는 강풍을 타고 속초, 강릉으로 번지며 사망자가 발생하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겼다는데 주목했다. 강풍 방향 등을 파악하고 시뮬레이션화해 확산모델을 만들면 사전 예방과 대응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또 주유소 등 화재 발생시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지역은 사전에 매뉴얼화하고 대응할 수 있는 진화 장비를 개발해 소방관의 어려움을 덜어 주면 좋겠다는 데 생각이 모아졌다.

참석한 기관장들은 일정이 미뤄지지 않도록 하자며 9일 오전 9시 30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구체적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이날은 한국원자력연구원 60주년 기념행사가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리기로 예정돼 기관장들이 별도의 약속없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

즉석 좌담에 참석한 한 기관장은 "대덕에서만 가능한 논의로 과학기술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과학기술 기반의 사회문제 해결에 과학계에서 적극 나선다면 과학이 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 들것이다"면서 "이전에 실리콘밸리에 가보니 이런 문화가 활성화 돼 있었다. 대덕에도 그런 바람이 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번개 좌담회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번개 좌담회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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