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도시계획위원회 열려···다음 달 12일 현장 조사 후 재심의
회의 앞서 개발 반대 피켓 시위도 진행

22일 대전 도시계획위원회 시위에서 나온 매봉공원 개발 반대 피켓 모음.<사진=강민구 기자>
22일 대전 도시계획위원회 시위에서 나온 매봉공원 개발 반대 피켓 모음.<사진=강민구 기자>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이 현장조사후 재심의된다.   

22일 대전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제 3회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재심의키로 했다.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은 대전 유성구 가정동 일원 35만4906㎡ 중 18.3%인 6만 4864㎡ 면적에 452세대 규모 아파트를 짓고 나머지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으로 추진돼 왔다.  

대덕특구 구성원들은 그동안 매봉산을 훼손해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을 반대했다. 대덕단지에 마지막 남은 자연 생태계를 지켜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날 도시계획위원회에는 위원 30명 중 17명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다음 달 12일 현장조사후 재심의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정기현 대전시의회 의원은 시의회, 토론회 등에서 지속적으로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중단 필요성을 대전시, 시의회 관계자 등에게 설득해 왔다.

정기현 의원은 "사업시행사인 매봉파크 피에프브이가 제안한 사항을 대전시가 수용한 입장에서 도시계획위원회의 판단이 중요해졌다"면서 "다음 달 12일 현장조사 후 당일 또는 그 다음날 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매봉공원은 환경을 보호해야 할 공간이며, 특구 구성원의 개발 반대여론이 높은 곳"이라면서 "국가적으로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개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대덕특구는 연구환경을 보존하며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덕특구 구성원들은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지속적으로 개발 반대 활동을 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출연연 A 박사는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이 직접 현장을 보면서 특수성을 이해하고, 민간특례사업에 동의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대덕에 주거환경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특구 중심에 아파트를 건설할 이유가 없다. 녹지를 보호해 후손들에게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A씨는 "다음 시위 행사에서 취지에 맞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노조에서도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광오 공공연구노조 사무처장은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이 현장을 둘러보면 민간특례사업에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현장 답사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개발반대 근거를 확립하고, 대덕특구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동국 ETRI 노동조합 위원장은 "매봉산은 개발이 아닌 보존을 해야하는 곳"이라면서 "60평대 아파트를 짓는 것은 연구단지 환경을 해칠 것이며, 지속적으로 시민들과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2일 대전시청에서는 대덕특구 구성원, 노조 등이 함께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반대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펼쳤다.  

출연연 B 박사는 "매봉산은 연구단지 허파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개발이 된다면 연구단지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라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 3분의 2 이상도 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매봉산 주민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성철씨는 "주민으로 매봉산 개발 반대 의사를 밝힌다"면서 "연구단지 핵심 지역에 굳이 아파트를 지어 정주 환경을 해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매봉근린공원은 지난 1985년 5월 8일 건설부고시에 따라 처음 공원으로 결정됐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오는 2020년 7월 1일 효력을 잃게 되는 장기미집행 공원이다.  

매봉근린공원 개발행위 특례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5년 12월 제안서 접수, 2016년 2월 제안수용, 지난해 3월 도시공원위원회 심의 후 조건부 의결되며 공원개발이 추진돼 왔다.

매봉공원 개발 반대 시위.<사진=강민구 기자>
매봉공원 개발 반대 시위.<사진=강민구 기자>

매봉공원 개발 반대 문구.<사진=강민구 기자>
매봉공원 개발 반대 문구.<사진=강민구 기자>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이 대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이 대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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