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종기원·대덕넷, 18일 '짜고치는 과학해설: 캡틴마블' 행사 개최
캡틴마블 속 나노기술 과학해설 진행···"영화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18일 롯데시네마 대전 센트럴관서 '짜고치는 과학해설'가 열렸다. <사진 = 홍성택 수습기자>
18일 롯데시네마 대전 센트럴관서 '짜고치는 과학해설'가 열렸다. <사진 = 홍성택 수습기자>
"캡틴마블은 역대급 사기캐릭터다."

영화 캡틴마블을 본 사람들이라면 이 말에 모두 공감할 것이다. 우주를 자유롭게 날아다니기도 하고, 강력한 빔을 쏴 적을 무찌르기도 한다. 캡틴마블은 마블 영화 속 역대 히어로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나노종합기술원(원장 이재영)과 대덕넷은 지난 18일 롯데시네마 대전 센트럴관에서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짜고치는 과학해설: 캡틴마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희 박사가 해설로 나서 캡틴마블 속 나노과학을 설명해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영화 속 캡틴마블은 몸에서 빛이날 정도로 체내에 엄청난 에너지가 흐르고 있다. 팔을 뻗어 에너지를 발사하는 '포톤 블래스트' 기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캡틴마블의 에너지는 플라즈마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플라즈마는 물질의 세가지 상태(고체, 액체, 기체)이외의 제 4의 물질상태를 말한다. 물질의 입자에는 양극을 띄는 원자핵과 그 주위를 도는 음극의 전자가 존재한다. 여기에 온도를 높이거나 전기적 충격을 가하게 되면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되게 되는데 이를 플라즈마 상태라고 한다. 우리 생활속 플라즈마 현상으로는 번개, 네온사인 등이 있다. 태양과 빛나는 별 등 우주 공간 에너지의 99%도 플라즈마다.    

그렇다면 캡틴마블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신체에 저장할 수 있을까? 이 박사의 대답은 '불가능하다'다. 이 박사는 "항공기와 로켓의 순간 최대출력은 각각 10㎾, 1억㎾인 반면 사람은 최대 2~3㎾까지밖에 내지 못한다"면서 "로켓이 광속으로 날아가려면 2500억톤의 연료가 필요한데 이에 맞먹는 에너지를 사람 몸에 실으면 몸 자체가 버티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가 나노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홍성택 수습기자>
이 박사가 나노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홍성택 수습기자>
이 박사는 영화 속 화려한 장면에 쓰인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나노기술을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현재 가장 대중화된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은 QLED TV다. 여기서 'Q'는 '퀀텀 닷(Quantum Dot)'을 의미한다. 퀀텀 닷은 수십 나노미터(㎚) 이하의 반도체 결정물질로 특이한 전기적·광학적 성질을 지니는 입자다.

이 박사는 "퀀텀 닷은 크기에 따라 빛색깔을 달리할 수 있다. 크기가 클때는 퀀텀 닷 층 간격이 작아 작은에너지를 내 빨간색을 띄고, 반대로 크기가 작을때는 층 간격이 커 큰 에너지의 파란색을 띈다"면서 "퀀텀 닷의 크기를 조절하면 에너지가 달리지고 빛색도 변화시킬 수 있다. 캡틴마블 수트색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것도 퀀텀닷 기술을 활용하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캡틴마블은 1995년대를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는 만큼 영화속에 등장하는 컴퓨터와 저장장치도 95년도에 맞춰져있다. 모니터가 앞뒤로 두꺼운 컴퓨터와 플로피 디스크가 그것이다. 이 박사는 "1995년도에는 5.25인치의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했는데 저장용량이 360KB으로 음악 한 곡도 저장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 나노기술 발전으로 크기가 작은 USB, 외장하드 등이 등장하며 저장용량이 GB, TB까지 늘어났다"면서 "앞으로 얼마나 크기가 더 작아지고 얼마나 많은 용량을 저장할 수 있을지 나노기술 연구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짜과해 참석자들은 "일상 생활에서 나노기술이 정말 많이 쓰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과학해설 덕분에 영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짜고치는 과학해설은 매월 과학자와 함께 신작 영화 속 과학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다. 다음 행사는 '어벤져스: 엔드게임'(5월 중 예상, 자세한 일정은 미정)으로 과학해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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