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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계 최강 배경은 워싱턴의 '과학'

축적된 전문 지식, 소통과 연대로 최적 결정
과학자,전문가 이전에 '시민'...사회 현안에도 해박
한국,워싱턴 연구 필요...미래 100년 위한 '투자'
미국 워싱턴D.C.=이석봉 기자 happymate@hellodd.com 입력 : 2019.03.11|수정 : 2019.03.20
 덜레스 공항 부근 스티븐 우드바-헤이지 스미소니안 항공우주 박물관 별관에는 라이트 형제의 초기 비행기에서부터 스페이스 셔틀에 이르기까지 각종 비행기와 우주 관련 물품들이 전시돼 있다.이들 전시물들은 연구의 결과물이고 공동체 유지 및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관람객들은 전시물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박물관이 과학과 사회의 소통의 장이 되는 것이다.<사진=이석봉 기자> 덜레스 공항 부근 스티븐 우드바-헤이지 스미소니안 항공우주 박물관 별관에는 라이트 형제의 초기 비행기에서부터 스페이스 셔틀에 이르기까지 각종 비행기와 우주 관련 물품들이 전시돼 있다.이들 전시물들은 연구의 결과물이고 공동체 유지 및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관람객들은 전시물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박물관이 과학과 사회의 소통의 장이 되는 것이다.<사진=이석봉 기자>

미국을 비롯해 전쟁을 일으켜본 나라는 역사가 축적될 수록 '생존'을 중시한다.

국익을 최우선시한다고 하는데 이는 다름 아닌 국가 공동체의 생존에 얼마나 이득이 있느냐 혹은 얼마나 위협이 되느냐의 의미이다. 예를 들어 북핵 문제만 해도 미국에 위협이 될 수는 있겠지만 진짜 사용되고 위협이 될까하고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의구심을 갖는다. 미국은 충분히 사전 공격 능력도, 방어 능력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은 진짜 걱정한다. 그에 비해 정작 북핵 사정권 안에 들어온 우리는 그닥 걱정을 안하는 편이다. 명백한 위협임에도 설마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전쟁을 일으켜 본 나라와 전쟁을 당해만 본 나라의 차이가 아닐까?

전쟁을 일으켜 본 나라가 중시하는 것은 정치, 외교, 국방, 과학이다. 워싱턴은 한 나라의 수도로서 이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철학 아래 국방과 과학이 나라를 지키는 방패라는 것을 알았다. 이를 후세에 전했고, 끊임없는 기억의 재생을 통해 후세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경제도 중요하나 국방이 위협 받으면 경제는 2순위이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그 예이다. 무역전쟁을 하면 미국에도 분명 상채기가 생긴다. 그럼에도 중국의 기술 절취와 경제 부상을 체제 위협으로 간주하기에 미국은 국방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과학자로서는 아주 드물게 미국 과학 아카데미 회원이면서 올해 AAAS 펠로우로 선임돼, 과학자로서의 업적뿐 아니라 품격에서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신희섭 IBS 단장은 말한다.

"미국에서 과학은 단순한 수단이 아닌 듯하다. 과학의 특징은 축적이다. 과학자 사회가 튼실하게 형성돼 있고, 사회에서도 이들을 인정한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현안이 생기거나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면 우선 과학자들로 부터 의견을 듣는다.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자원을 효과적으로 쓰게 된다. 미국이 세계 최고가 된 배경이 아닐까? "

우리에게 과학은 '수단'이다. 탈원전 정책의 예에서 보듯이 과학적 축적은 경시되고, 이념에 의한 정치적 판단이 우선된다. 50여 년 쌓아온 지식은 적폐로 몰렸고, 청산의 대상이 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 과학계의 의견을 청취하거나, 과학계에서도 학회 차원의 이의 제기는 있었으나 과학계를 대표하는 기관들의 발언은 듣기 어렵다.

미국에서도 비과학적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협약 탈퇴가 그 사례이다. 온난화의 증거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 과학계는 나름의 의견을 내고 있다. 때문인지 행정부는 협약 탈퇴는 했으나 그 이상의 급격한 정책 결정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과학자 커뮤니티가 살아 있는 것은 과학자들이 자신들만의 배타적 전문성에 빠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과학의 중요성을 지도자와 국민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새로운 지식의 등장에 모두가 관심을 갖는다. 사회가 과학을 공동체 형성 및 발전의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한다. 일반인들이 새로운 발견에 호기심을 보이고 다양한 도전이 이뤄진다. 이에 부응해 과학자 및 과학언론인들의 발신도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과학자도 전문 바보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전문성에 깊이를 더해 나가돼 사회 일반의 상식이나 사회 흐름, 공동체의 지향점 등에 대해서도 밝다. 맥락이 닿으니 연구의 대상도 사회의 수요에 맞는 주제가 나온다. 공동체와 과학자가 지속적인 소통으로 두터운 공감대를 가지며 발신, 수신, 새로운 발견이란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워싱턴 DC는 과학과 사회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대표적 사례의 하나이다. 그 배경이 되는 두 개의 모임이 있다. 공동체와 과학이 서로 존중하는 정신과 철학이 있어 워싱턴이 미국의 '과학 두뇌'가 됐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로마의 영웅 킨키나투스를 롤 모델로 삼아 권력을 잡거나 유명인이 되는데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정권병에 걸린 우리 정치인들과는 삶의 철학이 다른 모습이다. 제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의 묘비명에 있는 글. 3줄로 자신의 일생을 표현했다. 미 독립 선언서의 기초자, 버지니아 종교 자유 법령의 기초자,버지니아 대학의 설립자. 8년이나 역임한 대통령이란 경력은 언급도 안했다.이런 정신이 클린턴 대통령이 8년 임기를 마치며 자신은 미 대통령 보다도 더 중요한 미국 시민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낳게 했다.<사진=이석봉 기자>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로마의 영웅 킨키나투스를 롤 모델로 삼아 권력을 잡거나 유명인이 되는데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정권병에 걸린 우리 정치인들과는 삶의 철학이 다른 모습이다. 제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의 묘비명에 있는 글. 3줄로 자신의 일생을 표현했다. 미 독립 선언서의 기초자, 버지니아 종교 자유 법령의 기초자,버지니아 대학의 설립자. 8년이나 역임한 대통령이란 경력은 언급도 안했다.이런 정신이 클린턴 대통령이 8년 임기를 마치며 자신은 미 대통령 보다도 더 중요한 미국 시민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낳게 했다.<사진=이석봉 기자>

두 모임 중 하나는 236년의 역사를 지니고 회원이 되는 것이 가문의 영광인 신시내티 협회.(The Society of the Cincinnati)

미국의 독립전쟁 끝무렵인 1783년 만들어진 군인 출신들의 모임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됐다. 이 모임의 모토는 '국가에 대한 헌신'. 명예, 연대, 약자 지원 등을 행동강령으로 갖고 있다. 조지 워싱턴 등 독립의 영웅들이 대부분 회원으로 참가했다. 미 동부지역 대부분의 주에 지부가 있다. 이 단체의 임무 가운데 하나는 미국 독립 정신의 지속적인 고양. 미국 혁명을 알리고, 그 철학과 정신을 후손들이 유지, 발전시키도록 한다는 것이다. 독립전쟁과 관련된 각종 유물이 발굴, 보존되고, 독립 전투와 영웅들의 스토리가 새로 쓰여지며 기억에 각인된다. 주로 군인 중심이지만 과학도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협회 이름과 철학은 로마 공화정의 영웅 '킨키나투스'에서 비롯한다. 킨키나투스는 독특한 인물이다. 두 번에 걸쳐 나라를 구했고, 6개월간 독재가 보장됐음에도 불과 2주 남짓만에 국난을 극복한 다음 권좌에서 내려와 자신의 농장으로 돌아간다. 그가 처음으로 독재관이 된 것은 61세의 나이. 은퇴해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원로원에서 사신을 급파했다. 외적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급하니 구해달라는 것. 바로 로마로 가서 독재관에 취임한 다음 곧장 전쟁터로 간다. 기지로 적을 굴복시키고 항복을 받아낸다. 16일만에 사태를 수습하고 귀향했다.
 
두 번째로 독재관이 된 것은 그의 나이 80세. 공화정 로마에 왕이 되고자 하는 인물이 나타난다. 군인에 대부호. 돈을 뿌리는 포퓰리즘으로 평민들의 환심을 사고 왕이 되려했다. 공화정을 무너뜨리려는 시도였다. 원로원은 이를 제어할 힘이 없었다. 80세의 그에게 다시금 특사가 파견된다. 고령을 이유로 독재관 취임을 사양했지만 원로원의 거듭된 요청 끝에 로마로 향한다. 그의 명성에 눌려 왕이 되고자 했던 인물은 도망가다가 살해된다. 불과 며칠만에 사태를 수습하고 그는 다시 시민으로 돌아간다. 그 농장에서 89세의 나이에 타계한다.

킨키나투스가 왕조 체제의 등장을 막고 공화정을 유지시키고, 그러면서 권력을 자신을 위해서 쓰지 않고 공동체에 되돌려 준 사례에 미국 독립 운동의 주역들은 깊이 감동했다. 그들의 중요한 롤 모델이 됐다. 독립 전쟁의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왕으로 취임하라는 주변의 권유를 사양하고 시민으로 돌아간 것도 이러한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립운동의 주역들은 킨키나투스를 통해 올바른 시민의 모습을 발견했다. 평시에는 생산의 주체가 되어 생업에 종사한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다. 국가 위기시에는 군인이 되어 국가를 지킨다. 당시의 주력 산업이 농업이었던 만큼 농민 시민 군인이 미국 혁명 당시 지도자들의 이상형이었다.

신시내티 협회는 독립 전챙 참전 장교들을 주축으로 형성됐고, 그들은 각자의 지역 사회에서 생산자 시민 군인으로 역할했다.그러면서 서로 연대해 자신들이 만든 미국이란 사회를 자유와 평등이란 건국 정신에 맞게 만들어 갔다. 신시내티 협회 활동은 미국내 각종 모임들의 롤 모델이 되었다.구성원들의 이익 보다도 사회를 위하는 문화가 만들어 진 것이다.

공동체 우선의 관점에서 주목할 또하나의 모임은 코스모스 클럽이다. 1878년에 출범했다. 이 모임은 과학자 문필가 에술가 정치인 고위관료 등 사회 지도층의 모임이다. 3명의 대통령과, 2명의 부통령, 십여명의 대법관, 36명의 노벨상 수상자, 61명의 퓰리처 상 수상자, 55명의 자유의 메달 수상자들이 회원이다. 이 모임에서 국립 지리학회와 야생물 클럽 등도 시작됐다. 저명한 과학자와 문필가 예술가들 가운데 그 해의 기여자를 뽑아 코스모스 클럽상을 수여하고, 클럽에서 행한 강연 가운데 그 해의 최고 강연자에게는 존 맥거번 상을 준다. 과학자 커뮤니티와 사회가 깊이 교류하는 대표적 모임이다.

신시내티 협회와 코스모스 클럽의 정신과 철학은 과학 전문 기관들과도 공유되고 있다. 1848년의 AAAS, 1863년의 미국 과학 아카데미, 1888년의 내쇼날 지오그래픽, 1902년의 카네기 연구소, 1950년의 미국 과학재단 등은 과학과 사회와의 공존이란 측면에서 일관성을 갖는다. 과학과 사회의 연대이고, 그 결과 대중과의 소통이 원활한 과학 문화가 만들어졌다. 과학관련 유관 기관들은 백악관을 중심으로 5km내에 위치해 있다. 기관들끼리의 소통은 물론이고 다른 의회와 행정부, 싱크 탱크 등과도 상시 소통이 가능하다. 연례 모임과 컨퍼런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컨센서스를 이뤄나간다. 현안이 생기면 신뢰를 바탕으로 가장 좋은 해결책을 찾는다. 워싱턴 DC가 과학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이유이고, 합리성과 효율성이 100년 넘게 축적되며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 됐다.

워싱턴 시내 미 해군 기념 광장에 있는 부조물의 하나. 미 해군은 1830년대에 태평양과 극지를 조사하는 탐험에 나선다. 측량 등을 하며 미군 활동의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동식물 생태조사 등의 활동도 벌였다. 그 결과물은 스미소니안 박물관 건립의 밑바탕이 되었다.미 해군 역사에서도 이를 중요하게 인식해 부조를 해 놓았다.<사진=이석봉 기자>워싱턴 시내 미 해군 기념 광장에 있는 부조물의 하나. 미 해군은 1830년대에 태평양과 극지를 조사하는 탐험에 나선다. 측량 등을 하며 미군 활동의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동식물 생태조사 등의 활동도 벌였다. 그 결과물은 스미소니안 박물관 건립의 밑바탕이 되었다.미 해군 역사에서도 이를 중요하게 인식해 부조를 해 놓았다.<사진=이석봉 기자>

과학자들의 연대와 사회와의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표적 모임이 AAAS 연례 총회이다. 올해가 185회째. 새해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2월에 열리고, 이에 맞춰 각종 학회도 임원진을 구성한다. 많은 과학자들이 모여 새해 중요 화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구 테마 등도 잡는다. 각종 학회가 해당 분야 사람들의 모임이라면 AAAS는 과학 모든 분야에 정책학이나 역사학 등 인문분야 사람들도 오는 종합 학문적 성격을 갖는다. 다른 분야의 대가들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올해만 해도 1만여명이 모여, 2백개가 넘는 주제에 대해 발표했고, 세계 70개국에서 사람들이 왔다. 세계 최대의 지식 잔치이고, 이(異)분야 소통과 해외와도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이다. 미국내 각종 과학단체는 물론이고 독일 영국 일본 등 각국의 과학기관들도 참여해 교류한다. 아시아권의 경우 특히 일본이 100여명이 넘게 매해 참가하고 있다. 30년 이상 계속 참석한 사람도 있다. 올해는 중국에서도 대거 참여했다.

한국인으로서 AAAS에 가장 많이 참여한 포스텍 김승환 대학원장은 "AAAS는 과학 외교 측면에서 매우 유용한 자원으로 과학 공동 연구뿐 아니라 현안 문제들을 해결할 때도 적절한 창구"라며 "우리 과학계가 AAAS를 비롯해 미국 과학 관련 기관들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첨단 과학 연구에서뿐 아니라 차원 높은 대외관계 형성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을 전진시키고, 사회에 기여한다는 AAAS는 구호가 쓰인 슬라이드. AAAS는 Science 잡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과학 교육과 국제 교류, 과학정책, 공공 협력, 과학자 경력 지원 등의 다양한 일을 한다.<사진=이석봉 기자> 과학을 전진시키고, 사회에 기여한다는 AAAS는 구호가 쓰인 슬라이드. AAAS는 Science 잡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과학 교육과 국제 교류, 과학정책, 공공 협력, 과학자 경력 지원 등의 다양한 일을 한다.<사진=이석봉 기자>

AAAS 연차 총회에는 과학 상품도 등장한다. 사진은 유명한 과학자들의 초상화로 티 셔츠를 만들어 파는 회사의 전시 모습.<사진=이석봉 기자>AAAS 연차 총회에는 과학 상품도 등장한다. 사진은 유명한 과학자들의 초상화로 티 셔츠를 만들어 파는 회사의 전시 모습.<사진=이석봉 기자>

워싱턴 DC 과학 문화의 또 하나의 특징은 다양한 강좌이다. 카네기 연구소나 AAAS, 과학 아카데미. 과학재단, 내쇼널 지오그래픽 등등의 각 단체는 거의 연중으로 강연을 개최한다. 세계 각지 또는 모든 분야에서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정기, 비정기적으로 초청해 각종 대중들이 과학에 접촉할 수 있도록 한다.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이 연구현장 최전선의 이야기를 발신하니 대중들의 과학 수준이 자연히 높아진다.

미국의 과학은 세계 최첨단이고 미래에도 최소 100년은 세계를 리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대외관계의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가 고립주의이다. 그런 가운데 셰일가스 개발로 에너지 자립이 이뤄지면서 고립주의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개방주의에 의해 성장한 한국에는 큰 위협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리는 캐치업에는 성공했으나 새로운 지식의 창조에서는 갈 길이 멀다. 앞으로도 많이 배워야 하고, 그런 점에서 세계 최고와의 지속적 교류는 생존 차원에서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만큼 미국 과학계의 흐름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미국 사회 및 과학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잘 파악해 놓아야 한다. '과학 두뇌' 워싱턴 DC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초기 이와쿠라 사절단을 파견해 1년 10개월동안 미국과 유럽을 공부하고 일본 발전의 전략을 세웠다. 우리는 해방이후 근대화를 이루며 국가 차원에서 이와쿠라 사절단과 같은 학습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가진 자원이 빈약해 내부 살림에 쓸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미국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정치 중심지에서 한 발 더 깊숙이 들어가 과학 중심지로서의 워싱턴 DC를 관찰해야 한다.

미국 과학계에 대한 학습과 접근에 한국 과학계의 전략과 역할 분담 등이 요구된다. 미국 과학계에 대한 이해(理解)는 우리의 생존과도 관련돼 있다. 한미 동맹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군사면에서만의 동맹으로 제한되면 연결고리가 약하고, 우리가 더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을 포기하는 셈이다. 미국 사회의 흐름을 보면 국방과 과학, 정치와 외교는 동전의 양면이다. 서로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움직인다. 전문 분야에서는 이미 미국과 상당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보다 포괄적이고,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하며 우리의 국익으로도 연결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과학 두뇌인 워싱턴 DC 연구는 미래 100년을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과학 한림원, 과총, 창의재단, 과학기술연구회, 대학, 언론 등등 과학 관련 기관이 힘을 합쳐 AAAS, 과학 아카데미, 과학재단, 내쇼널 지오그래픽, 카네기 연구소, NIH, DOD, DOE, NASA, DARPA 등등에 대해 입체적 분석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미래 전략을 세워야 한다. 워싱턴 DC의 과학 브레인에 대한 재인식과 심층적 접근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AAAS 연차 총회는 국제 과학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사진은 CERN의 소장인 파비올리 자노티 박사의 특강 모습.<사진=이석봉 기자>AAAS 연차 총회는 국제 과학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사진은 CERN의 소장인 파비올리 자노티 박사의 특강 모습.<사진=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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