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큐베이팅 회사 퓨처엑스로, 스타트업 회사 설립에도 참여

국내에서 개발한 화합물을 기반으로 이스라엘에 신약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성수)은 이혁 박사팀이 신상준 연세대 교수팀과 대장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해 글로벌 신약 인큐베이팅 회사 '퓨처엑스(FutuRx)'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21일 밝혔다.

퓨처엑스는 전 세계에서 신약으로 발전할 수 있는 씨앗 화합물을 발굴하는 인큐베이팅 회사다. 화합물 발굴‧선택에 평균 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술의 우수성 검증 과정과 협의만도 약 1년 정도 소요된다.

퓨처엑스의 화합물 발굴 후에는 이를 받아 신약으로 개발‧상용화하기 위한 스타트업 회사가 설립된다. 

국내 연구진이 발굴한 새로운 화합물을 기반으로 이스라엘 신약 스타트업 회사 티닉 테라퓨틱스(TNIK Therapeutics)사가 설립됐다. 

티닉 테라퓨틱스는 퓨처엑스, 오비메드, J&J, 다케다와 함께 화학연과 연세대가 공동 지분을 나눠 갖으며, 이들로부터 신약개발의 노하우와 방향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대장암 환자는 전 세계 주요 국가 약 80만명 이상, 국내 약 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서구적 식습관으로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대장암 표적 치료제 시장은 세계 약 7조원, 국내 약 5000억원 규모이며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기존 치료제인 아바스틴(Avastin), 어비툭스(Erbitux) 등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대장암 치료를 발굴하고 있다.

내성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어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장암은 표적발굴이 어려워 신규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다.  

연구진이 개발한 화합물은 향후 세계적 대장암 혁신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합물이 대장암 등을 치료하는 원리는 체내 티닉 단백질과 베타카테닌 단백질의 결합 작용을 저해하는 것이다.

몸속에 '윈트(Wnt)'라는 신호전달 과정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그 과정에서 ‘베타카테닌(β-Catenin)’ 이라는 단백질이 축적된다.

이 단백질은 세포 핵 속으로 들어가 원래 있는 ‘티닉(TNIK)’ 이라는 단백질과 결합해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 전이 등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티닉 단백질과 베타카테닌과의 결합 작용을 막을 경우 대장암을 치료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본 화합물을 대장암 세포에 단독 사용하거나 기존 치료제와 병행처리했을 때, 암의 증식이나 생존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티닉 단백질은 유방암, 뇌종양, 위암, 난소암 등에서 일정 수준 이상 활성화되어 있어, 대장암 외의 다른 암들의 치료제 개발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혁 화학연 본부장은 "국내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화합물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사례"라며 "화합물이 향후 신약으로 개발되면 전 세계 대장암 환자들의 질병치료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상준 연세의료원 교수는 "TNIK 활성을 저해하는 이번 선도물질이 단독 또는 다른 항암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약물 등으로 개발해 암 치료제나 예방용 약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내 차세대신약기반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화학연-연세의료원-퓨처엑스의 기술이전 협약식 체결 모습.<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화학연-연세의료원-퓨처엑스의 기술이전 협약식 체결 모습.<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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