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협회, 부스 로고 제각각으로 한국 기업 알리기에 한계
"컨트롤타워 중심으로 기관보다 국가 이미지 향상에 기여해야"

프랑스(왼쪽)와 한국 참여 기업 모습.<사진=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프랑스(왼쪽)와 한국 참여 기업 모습.<사진=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세계가전전시회(CES2019)가 종료된 가운데 한국 기업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콘트롤타워나 지원기관 통합 필요성이 제기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9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세계 165개국, 45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방문자는 18만명으로 이중 17만명이 미국, 캐나다, 남미, 유럽, 아시아 등 각국에서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한국은 대기업 7개, 중소기업 194개, 스타트업 113개, 대학 24개 등 338개 기업이 참여하며 2016년 56개, 2017년 144개, 2018년 217개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이하 정보통신산업협회)에 의하면  국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민간단체 등 22개 기관이 지원하면서 338개 기업이 참여했다.

하지만 한국 참가기업은 제각각 흩어져 부스가 마련되며 한국 기업을 알리는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은 338개 기업이 참가했으나 상담액, 계약액 등 통계가 모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KOTRA 지원으로 참여한 44개 업체만 현장에서 통계를 집계하고 나머지 294개 기업은 통계가 없어 내년 전략 수립도 안되는 구조다.

스타트업은 정부 지원으로 149개 기업 부스가 마련됐으나 부스 디자인이 제각각으로 전체적인 규모를 보이기에 역부족이었다. 또 한국관과 각 지자체관이 로고를 달리하면서 한국 홍보도 부족했다고 진단이다.

반면 한국과 비슷한 규모로 참여한 프랑스는 375개 기업이 통합관을 설치하고 공동 로고 '라 프렌치 테크'를 사용하며 관람객의 관심과 몰입감을 줬다는 평가다.

정보통신산업협회 관계자는 "프랑스는 비즈니스 프랑스에 통합관을 설치하고 공동 로고를 사용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한국은 제각각 부스와 로고 사용으로 한국 기업을 알리기에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계자는 "통합한국관 운영을 위한 컨트롤타워 설치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부스장치와 로고를 통일할 필요도 있다"면서 "각 기관을 알리기 보다는 한국 홍보관을 운영하고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알려 국가 이미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한범 정보통신산업협회 부회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혁신기술 제품 글로벌화를 위해 수출지원 확대 필요하다"면서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개발한 제품을 세계 최대전시회에 참가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투자 또는 해외에서 창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9일부터 한국판 CES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는 미국에서 열린 CES 2019 참여기업 제품과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급하게 행사가 마련되며 각계에서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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