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석 지질자원연 박사 '홀로세 중기 기후 분석' 결과 발표
북극 해빙 녹으면 아시아 온도↓ 북미 온도↑
박 박사 "연구결과로 미래 기후변화 예측 가능"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얼음 면적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극심한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홀로세 초·중기 북극 해빙 감소가 북반구 기후 변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해빙 감소가 미래 기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은 박효석 국토지질연구본부 박사가 기후시스템의 민감도를 예측할 수 있는 홀로세 중기 기후변화모델 연구를 통해 북국 해빙 감소가 북반구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신생대 제4기에 속하는 홀로세는 지질시대의 최후 시대로 현세라고도 한다. 지금의 시대도 홀로세로 분류한다. 약 5000~9000년 전 홀로세 초·중기 북반구 여름의 태양 복사량은 지금보다 약 5~10% 강했고, 고온 다습했다. 이러한 기후변화 증거는 기후시스템 민감도 분석을 위한 중요한 지질학적 단서라고 할 수 있다.

박효석 박사는 지금보다 약 5~10% 강한 햇볕이 북극의 해빙을 녹인 사실에 착안했다. '홀로세 중기 북극의 해빙 감소가 북반구 기후에 미친 영향'을 최신 고해상도 기후모델을 이용,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분석에는 지질자원연 클러스터 서버의 복합지구시스템 기후모델인 'NCAR CESM 1.2'가 설치돼 활용됐다. 박 박사는 태양복사열에 의한 해빙 감소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3가지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최근 기후 ▲홀로세 중기 ▲북극 해빙이 1950년대에 고정된 홀로세 중기 등 3가지로 나눴다.

시뮬레이션 결과 북극 해빙 감소가 북태평양과 북아메리카지역의 연평균 온도를 0.5~1도 정도 상승시키며 유라시아 대륙 일부 지역의 온도는 낮춘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 결과를 통해 홀로세 중기 유럽의 온난화는 여름철 태양 복사량 증가로 설명할 수 있고, 북태평양과 북아메리카 대륙의 온난화는 북극 해빙 감소의 결과임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거 기후복원뿐만 아니라 현재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북극의 해빙감소가 미래 북반구 기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효석 박사는 "홀로세 중기 연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후모델 탐색의 효과적 대안"이라며 "고기후 등 기후복원 연구를 통해 대규모 기후변화의 영향을 밝혀내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구성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북극 해빙 감소가 홀로세 중기 기후에 미치는 영향'(The impact of Arctic sea ice loss on mid Holocene climate)의 제목으로 지난해 11월 1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된 바 있다.

 북극 해빙의 감소에 따라 북태평양과 북아메리카 대륙의 온도는 상승하지만, 아시아 일부 지역의 온도는 내려간다(a,c). 반면 홀로세 중기 유럽의 온난화는 여름철 태양복사량 증가로 설명되고 강한 계절변동성을 보여준다(b,d).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북극 해빙의 감소에 따라 북태평양과 북아메리카 대륙의 온도는 상승하지만, 아시아 일부 지역의 온도는 내려간다(a,c). 반면 홀로세 중기 유럽의 온난화는 여름철 태양복사량 증가로 설명되고 강한 계절변동성을 보여준다(b,d).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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