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수만 대전TP 원장, 10월 부임 후 지역 기관과 다양한 협력 전개
"성공습관 만들며 더 높은 목표 추구할 것···대전을 4차 산업혁명의 허브로"

 

최수만 대전 TP 원장은 혁신주체를 돕기 위해선 기관도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대덕넷>
최수만 대전 TP 원장은 혁신주체를 돕기 위해선 기관도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대덕넷>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초기 단계입니다. 회의 시간을 따로 만들 필요도 없이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각 부서장들과 한 테이블에서 집중적으로 근무하면서 연구소·기업 등 혁신역량을 가진 각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할 것입니다."

전쟁과 고객을 말하는 공공 기관장. 최수만 대전 테크노파크(TP) 원장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일하는 방식의 전면 개편을 통해 대전 TP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것.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대전 TP는 지역 내 혁신 주체를 연계해 기술집약 창업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08년 출범했다. 최수만 원장이 강조한 TP 본연의 역할도 혁신 주체의 연계와 결집과 맞닿아있다.
 

올해 10월 대전 TP 원장으로 부임한 최수만 원장은 대전을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대덕넷>
올해 10월 대전 TP 원장으로 부임한 최수만 원장은 대전을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대덕넷>

최 원장은 올해 10월 대전 TP 원장으로 부임한 후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정성 지원센터' 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전광역시, 정부출연연구기관,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주도하며 수소산업 지원센터 유치에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수소산업 지원센터에는 수소 생산, 운송, 저장 등 수소 산업 전주기에 사용되는 기반이 다져지고, 올해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총 210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와 관련해 최 원장은 "수소산업 지원센터 유치를 통해 대전 TP가 각 기관을 연결하는 촉매 역할을 해야 함을 체득했다"며 "협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성공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성공사례가 앞으로 일을 추진해나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소산업 지원센터를 유치했듯 중앙정부, 지방정부, 연구소, 대학,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대전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한 가지 테마를 선정해 전 세계에 있는 기술들이 대전에 와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글로벌 대회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전 TP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가진 이들에게 원장실을 포함한 업무 공간을 내준다. 각 분야에 특화된 주체들을 한 곳으로 집결시켜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대전 TP는 공간을 내주고, 다른 공간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혁신주체 돕기 위해선 기관도 일하는 방식 변해야"
  

 

지난 달 대전 TP는 'Hof & Hope Day'를 개최하고 직원들 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대전 테크노파크 제공>
지난 달 대전 TP는 'Hof & Hope Day'를 개최하고 직원들 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대전 테크노파크 제공>
최 원장은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선 일하는 방식의 전면 개편은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중기부 산하, 광역시에 속한 업무만 해나간다면 발전은 없다"며 "직원, 부서 간 있었던 담을 허물고 원장과도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 주체들이 요구하는 제도를 만들어가고, 정부와 협력해 규제를 선제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기업·연구소 등 혁신 역량을 가진 고객들에 맞는 서비스를 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혁신역량을 결집시키고, 정부가 규제를 풀어준다면 5년, 10년 뒤 대전에서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최수만 대전 TP 원장과의 인터뷰 내용.
 

 

최수만 원장은 혁신역량을 결집시켜 다양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대덕넷>
최수만 원장은 혁신역량을 결집시켜 다양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대덕넷>
Q. 지난 10월 대전 TP 원장에 취임해 '수소산업 지원센터' 유치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대전 TP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주로 정부 과제나 시 과제를 수동적으로 일을 해왔던 부분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미래를 개척하는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것은 부족했다. 구성원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부족했다. 

최근 수소산업 지원센터를 유치하면서 연구소, 대학, 공공기관 등을 연결하는 촉매 역할이 대전 TP의 역할이라는 것을 구성원들이 알게 됐다. 또 협력의 힘, '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새롭게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

Q. 기관의 목표나 향후 계획이 있다면.

대전 TP 본연의 역할에 맞게 혁신 주체들을 결집시키는 일을 해나갈 예정이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과 같은 기술이 대전에 모여 기술 교류, 축제를 할 수 있는 시범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수소산업 지원센터를 유치했듯 각 기관과 협의하고 역할을 분담할 것이다. 이를 통해 대전이 '4차 산업혁명'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연계할 계획이다. TP에 주어진 업무만 해나간다면 발전은 없다.

기관의 명성이 올라가면 각 개인의 경쟁력도 높아진다. 개별의 경쟁력이 곧 기관의 경쟁력이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으로도 확산된다. 개인의 역량을 높여 조직의 명성을 만들고, 자부심과 명예를 만들어가야 한다. 결과적으로 각 개인이 산업·경제 등 각 분야에 위치해 제몫을 해야 한다. 성공 습관을 가진 사람은 계속해서 성공을 추구한다. 

Q.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대전시가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가.

대전에는 기업, 대학, 연구소 등 다양한 혁신 주체들이 있다. 혁신 주체들이 한곳에 모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5년, 10년 뒤 글로벌 기업이 대전에서 나올 수 있다. AI, 빅데이터, 드론 등 흩뿌려져 있는 기술을 한 곳에 결집하는 게 중요하다.

Q. 대전 TP 공간을 혁신 주체들에게 내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TP 공간에 대한 활용 방안은.

본원 전체를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의 캠퍼스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원장실과 업무공간을 포함한 TP 공간을 혁신역량을 가진 그룹에 내놓을 것이다. 재구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작은 공간들을 마련해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구성해 협력과 공유의 시너지를 낼 것이다.

Q. 부임 이후 TP 내부 변화는 무엇이 있는지.

언론에서 나온 내용을 직원들이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결재도 전부 오픈하고 있다. 또 내년 초 3개월 동안 부서장들과 오전에 집중 근무를 한다. 회의 시간을 따로 만들 필요도 없이, 한 테이블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전쟁에 준하는 초기 단계다. 연구소·기업 등 혁신역량을 가진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나갈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회에서 6년, 정부에서 6년, 글로벌 기업에서 6년의 과정이 신속한 결정, 시의적절한 결정을 알게 했다. 결정을 했으면 성과와 결론을 보기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조직을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징검다리·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대한민국의 혁신 주체를 지원하는 기관에서 공무원 지시를 답습하면 안 된다. 일하는 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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