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차관 인사에 "인사난맥 당사자" vs "행정력 기대" 반응

과기부 1차관에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이 임명됐다.<사진=대덕넷DB>
과기부 1차관에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이 임명됐다.<사진=대덕넷DB>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 문미옥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을 임명했다. 과학기술계는 이번 인사에 기대와 우려의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미옥 신임 차관이 국회의원·청와대 등의 경력으로 과학기술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도 크지만, 문재인 정권 이후 벌어진 '과학계 인사난맥' 당사자의 셀프 임명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 차관은 POSTECH에서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다금속간 초전도체 연구' 주제로 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연세대학교 물리및응용물리사업단 연구교수, 이화여자대학교 WISE거점센터 연구교수,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과학기술협동조합지원센터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또 그는 과학기술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법안소위 위원, 국회 미래일자리 특별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 과학기술 TF 간사, 더불어민주당 비서실장 등의 활동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부터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으로 활동해오며 현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전반을 주도했다. 정권 실세로 국회의원과 청와대 경험으로 행정 추진력을 갖고 과학분야 전반 정책을 챙길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문 정부 이후 벌어진 '과학계 인사난맥'에 문 차관이 적지않은 책임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의 전형으로 최근까지 잇따른 과학기술계 수장 교체에도 문 차관이 역할이 컸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문 차관은 황우석 사태에 연루돼 낙마한 박기영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 창조과학회 등의 논란 끝에 물러난 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 등을 직접 추천한 장본인으로도 알려졌다. 과학계 인사참사의 당사자라고 지목되기도 했다.

과학계 한 원로는 "과학기술계 여러 이슈가 확산되는 가운데 문 차관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라며 "차관 인사 속 엇갈린 반응 가운데 과학기술계 난맥을 해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