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수질 분석 상용화 위해 산학 협력···새로운 지역생태계 조성

드론을 활용해 수질을 측정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창업팀과 지역 기업이 뭉쳤다. 대학의 유망 아이디어와 기업의 인프라 역량이 모여 실질적 협력이 이어진 것이다.

UNIST(총장 정무영) 창업기업인 'LOAD'와 울산에 본사를 둔 '유시스'의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이 지난 13일에 체결됐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수질 분석 시스템 상용화에 나선다. 수질 분석 시스템에 강점을 가진 LOAD와 드론·사물인터넷 기술에 강점을 지닌 유시스가 각자의 경쟁력을 살려 공동 사업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현재의 수질 분석은 배를 타고 나가 샘플을 채취하고, 실험실에서 이를 분석해야 하므로 과정이 복잡하다.

창업팀은 드론과 원심력을 이용해 성분을 분석하는 장치인 '랩온어디스크'(소형 진단 시스템)를 결합하겠다는 목표다. 또 드론을 이용해 원격으로 샘플을 채취하고, 샘플을 근처 드론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실시간으로 수질 환경을 분석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이 제안한 것은 드론 하부에 취수 장치를 부착해 수면 위에서 호스로 물을 채취하고, 이를 랩온어디스크와 융합된 드론 스테이션 장치에서 분석하는 방식이다.

김유빈 LOAD 대표는 "드론 관련 기술에 전문성을 가진 유시스와의 협력은 스마트 수질 분석 시스템의 상용화를 크게 앞당길 것"이라며 "울산 지역에서 기업과 대학이 힘을 합쳐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나갈 기회를 만들게 돼 뿌듯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UNIST 학생들로 구성된 LOAD 팀은 올해 7월 국방기술을 이용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수자원공사의 협력 챌린지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수자원공사에서는 전국 100여 개의 수질 테스트베드를 제공해 기술 성능 확인을 돕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일우 유시스 대표는 "수질 분석을 위한 드론이라는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유망하다고 판단해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며 "이번 협력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유시스에게도 좋은 사업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시스는 울산에 기반을 둔 IT 기업이다. 산업 안전용 드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유시스는 대기오염 측정,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드론과 해상용 드론, 소방용 드론 등을 개발해 온 바 있다.

유시스와 LOAD 창업팀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UNIST 제공>
유시스와 LOAD 창업팀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UN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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