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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은 AI 전쟁"···1000명 실무자의 '긴장감'

'AI Summit Seoul 2018'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드래곤시티서 개최
국내외 AI 전문가 1000명 '성황'···340개 기업·기관 10개 산업군 참여
"AI 통찰력 쌓는다" 비즈니스 초점 세계 트렌드 공유·확산
디지털마케팅코리아(대표 박세정)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드레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AI Summit Seoul 2018'을 개최한다. 둘째 날까지 AI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했다.<사진=박성민 기자>디지털마케팅코리아(대표 박세정)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드레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AI Summit Seoul 2018'을 개최한다. 둘째 날까지 AI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사례1. 기업은 1년 동안 수차례의 계약을 성사시킨다. 계약서 분량만 수천 페이지. 사무실의 AI 변호사가 계약에 위반되는 조항을 3분 만에 찾아낸다. 계약 위험 요소까지 예측한다. AI 비서도 활약한다. AI 비서가 고객사와 이메일을 직접 주고받으며 미팅 스케줄까지 잡아준다. 다국어가 가능하며 오차도 0%에 가깝다.

#사례2. 미국 신시내티 도시 어딘가에서 갑작스럽게 총성이 울린다. AI 경찰이 총성이 울린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이를 경찰에게 알리는 데까지 1분이면 충분하다. 목격자가 신고도 하기 전에 경찰이 도착하고 현장을 수습한다.


우리 주변에서 활용되고 있는 AI(인공지능) 기술의 현재 모습이다. 몰아치는 AI 열풍에 산업계는 AI 비즈니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은 AI 혁신을 이끌며 성장하고 있고, 변화하지 못한 기업들은 쇠퇴기를 맞는다. 일각에서 세계 산업계는 AI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국내 크고 작은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들이 AI 통찰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1000석 규모의 컨퍼런스홀이 AI 전문가·실무자들로 북적이며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부르는게 연봉(?)이 된다는 국내 고급 인력들이 대거 모인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 사이에는 'AI 기술'과 '비즈니스'의 접점을 모색하느냐 못하느냐에 기업·기관의 존폐가 달려있다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까지 흐른다.

디지털마케팅코리아(대표 박세정)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드레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AI Summit Seoul 2018'을 개최한다. 둘째 날까지 행사에는 340개의 기업·기관에서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여자는 금융업·제조업·서비스업 등 10개의 산업군으로 구성됐다.

◆ "우리의 도전과제는 'AI' 아니다 '조직'이 먼저다"

토니 살다나(Tony Saldanha)가 '세계 최고 소비재 기업 P&G는 어떻게 AI를 대응했는가?'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토니 살다나(Tony Saldanha)가 '세계 최고 소비재 기업 P&G는 어떻게 AI를 대응했는가?'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소비재 제조 기업인 P&G에서 27년 동안 사업을 운영하며 혁신 업무를 주도했던 토니 살다나(Tony Saldanha)는 기업·기관의 AI 대응 방법을 언급하며 '조직'을 강조했다.

토니는 "기업의 도전과제는 AI에 앞서 조직 변화가 먼저 돼야 한다. 조직은 천천히 변화하고 기술은 빠르게 변화한다"라며 "갭을 줄이지 못하는 것이 AI 혁신 실패의 핵심이다. 기술의 변화에 맞서는 조직의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AI 분야 마스터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AI 비즈니스에 시도해보겠다는 마음가짐만으로 조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라며 "AI는 선택요소가 아니라 필수요소다. 파괴적인 변화는 조직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능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AI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 에어비앤비 플랫폼 기업도 AI라는 도구를 활용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든 것도 이와 같은 사례다. 오픈된 AI 알고리즘의 창의적 활용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의 문제에 기회가 있다. AI 비즈니스를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다만 어느 분야에서 AI를 적용할지를 생각하라"라며 "우리는 AI를 가진 어린이와 같다. AI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에 융합시키는 사람이 최고의 결과를 얻는다"고 피력했다.

◆ 현장에서 말하는 AI?···"기술과 비즈니스 사이 선입견 버려야"

AI Summit Seoul 행사에는 총 40여 명의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찾아 발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AI Summit Seoul 행사에는 총 40여 명의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찾아 발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AI를 도입한 기업들의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도 이어졌다. 특히 현은석 eBay 부사장은 'AI 기술'과 '비즈니스' 영역에서 발생하는 '선입견'에 대해 강조했다.

현은석 부사장은 "비즈니스 실무자들은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모른다. 반면 기술자들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부족하다"라며 "대화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엘리트주의가 나타난다. 선입견과 편견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eBay에서 간단한 실험을 했다. 고객정보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성별을 구분하는 작업을 했다. 그 결과 성별이 '남성' '여성' '중성'으로 나왔다"라며 "사람들은 남성과 여성으로만 성별이 구분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편견은 데이터의 인사이트를 무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인 엔코아의 김옥기 상무는 한국과 미국의 AI 기술 격차를 언급했다. 그는 "비즈니스는 40년의 사이클을 보인다"라며 "미국의 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은 성숙기를 지나 새로운 사이클로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반면 한국은 신기술이 비즈니스 영역에 적용되면 찾아온다는 '죽음의 계곡'에 서있다"라며 "죽음의 계곡을 넘어야 성숙기 단계가 온다. 미국과 AI 분야에서 10년의 기술 격차가 난다"고 언급했다.

마케팅 기획자이자 금융 데이터 분석가로 활동하는 김지현 신한카드 셀장은 "과거 고객들의 전화상담 음성 데이터는 기록 확인용으로만 활용됐다. 하지만 지금은 이를 텍스트 데이터로 변환해 챗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기존 데이터를 가공하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AI 스타트업 Element AI의 음병찬 대표는 "AI는 데이터가 먼저인지 알고리즘이 먼저인지 판단할 수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기업에서 AI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똑바로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명확한 목표 설정이 있어야 데이터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AI Summit Seoul을 탄생시킨 박세정 디지털마케팅코리아 대표는 "AI는 산업체의 시험대 위에 놓여있다"라며 "세계의 기업들은 AI 기술이 비즈니스에 어떻게 녹아들까 궁금해하고 있다. 국내 기업·기관들도 글로벌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하고 각종 산업을 선도하는 미래가 찾아오기를 기대한다"고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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