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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지피지기로 日 알아야 韓 미래 보인다"

독서모임 '100 books' 27일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 김세진 작가 초청
김 작가 "자신과 상대방 역사 객관적으로 인식할 때 현재 이해할 수 있어···행동 중요"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를 집필한 김세진 작가는 '철저한 지피지기'를 강조하며 참석자들의 의지를 깨웠다. <사진=김인한 기자>'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를 집필한 김세진 작가는 '철저한 지피지기'를 강조하며 참석자들의 의지를 깨웠다. <사진=김인한 기자>

"이 땅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희생을 만든 일본을 잘 모릅니다. 그들의 관점으로 일본 역사를 바라봐야 일본을 온전히 이해하고, 우리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세진 작가는 '철저한 지피지기'를 강조하며 참석자들의 의지를 깨웠다. 대전의 독서모임 '100 books'는 27일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를 집필한 김세진 작가를 초청했다. 김 작가는 19세기 정한론을 주장한 이토 히로부미의 스승이자 아베 신조 총리의 정신적 지주라 불리는 요시다 쇼인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김 작가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16년 2월까지 대위로 복무한 뒤 전역했다. 같은 해 '건명원'(建明苑)에서 1년간 학습을 이어갔다. 군 복무 시절 우연히 접한 책 한 권과 건명원에서 동아시아 근대를 비교하며 요시다 쇼인 연구를 결심했다.
  
그는 "장교 시절 이토 히로부미의 전기를 분한 마음으로 읽었다"며 "우리 입장에선 원흉이지만, 일본 입장에선 영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 일본인의 관점으로 일본 역사를 들여다봐야 그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작가는 "건명원에서 동아시아 근대 비교를 통해 요시다 쇼인 연구에 확신이 들었다"며 "그때부터 일본을 정말 알고 싶었다. 도서관, 학원에서 어학과 역사 공부를 했고, 일본으로 건너가선 요시다 쇼인 이름이 붙은 건 모두 수집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지피지기로 개인·국가의 독립을 바란 김 작가의 집념은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라는 책으로 발현됐다. 올해 광복절에 출간된 저서는 일본 역사 속 요시다 쇼인 분석과 당시 한·일의 역사 인식을 비교했다.

◆ 서구 세력 학습해 한반도 정벌 나선 日···중심엔 요시다 쇼인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은 일본에 흑선을 몰고 갔다. 군함을 앞세운 미국은 일본과 불평등 조약을 맺었다. 당시 일본은 서양 세력을 철저히 학습하고, 한반도를 정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일본이 1868년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 국가로 거듭나면서 본격적으로 '정한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김 작가는 "일본에는 서양 세력이 들어오면서 메이지 유신이 일어났는데, 조선은 내부 분란, 쇄국정책으로 문을 완전히 걸어 잠그면서 우물 안에서만 지냈다"며 "당시 일본은 서구 세력으로부터 자신들이 당한 것을 한반도에 들어와 복습하고 실행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정한론 등 일본 역사를 잘게 나눠보면 요시다 쇼인이 중심에 있다"며 "일본의 관점에서 요시다 쇼인은 시대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고, 그 선두에서 열정을 불태운 존재"라고 분석했다. 

요시다 쇼인은 나라를 구한다는 신념으로 당시로선 할 수 없었던 '탈번(지역을 벗어나는 행위)'을 한다. 이후 일본 지역 탐방과 서양 배우기에 앞장섰고, '쇼카손주쿠'라는 지역 교육시설을 세워 후학 양성에 힘썼다. 하지만 당시 집권층과 반대되는 인물로 분류돼 감옥에 갇혀 29세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김세진 작가는 "요시다 쇼인이 키운 제자들이 한반도 정벌에 앞장선 만큼 한명 한명의 스토리가 한반도 역사와 맞물려 있다"며 "철저한 지피지기를 통해 일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사실은 무엇인지 알아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철저한 지피지기 없이 감정을 덧붙이면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없고 우리 스스로를 아프게 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 "역사 흐름 알고 실천주의적 삶 살 때 진정한 독립 가능"

요시다 쇼인, 이토 히로부미, 아베 신조의 좌우명은 모두 '지성'(至誠). 아베 신조 총리는 자신의 정신적 지주로 요시다 쇼인을 꼽는다. 김 작가는 "아베 신조 총리가 재선에 성공한 뒤 쇼인의 묘지를 방문해 무릎을 꿇고 '쇼인 선생의 뜻을 충실히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며 "현재 일본이 주장하는 내용을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작가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우리 가운데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을 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과 말 전부 중요하지만, 행동·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역사의 흐름을 알고, 자신의 생에 주어진 사명을 알고 '나부터 행동하자'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세진 작가는 작년부터 건명원 동료들과 메이지 유신 역사탐방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핀테크 스타트업 '뱅크샐러드'에 몸담고 있다.

이날 강연을 주최한 '100 books'는 2002년부터 만들어진 대전의 자발적 독서모임으로 2주에 한 번 저자를 초청해 책을 집중 분석한다. 백북스 홀은 2009년부터 '박성일한의원'에서 '공간이 있어야 사람이 모이고 미래를 공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박성일 원장이 제공한 공간이다.

참석자와 박성일 원장(왼쪽 두 번째), 김세진 작가(왼쪽 세 번째)가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이날 강연에 참석한 박성일 원장은 "요시다 쇼인이 일본의 정신적 지주가 된 본질을 알게 된 시간"이라며 "김세진 작가를 보며 '행동하는 힘이 있는 사회만이 계속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김인한 기자>참석자와 박성일 원장(왼쪽 두 번째), 김세진 작가(왼쪽 세 번째)가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이날 강연에 참석한 박성일 원장은 "요시다 쇼인이 일본의 정신적 지주가 된 본질을 알게 된 시간"이라며 "김세진 작가를 보며 '행동하는 힘이 있는 사회만이 계속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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