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원전별 임시저장시설 포화 전망
"고준위방폐물 영구처분시설 확보 위해 URL 구축은 필수"

내년부터 원전별 임시저장시설이 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을 지하심층처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31일 제주 오리엔탈 호텔에서 'URL(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 지하연구시설) 추진 방향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KINS,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원자력 유관기관 관계자와 출연연 연구인력 100여명이 참석해 고준위방폐물의 안전한 처분을 위한 URL의 역할과 필요성, 구축·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은 반감기 20년 이상의 알파선(4,000 Bq/g)과 2kW/㎥ 이상의 열을 방출하는 핵종으로 원자력 발전에 사용되고 남은 우라늄 연료인 사용후핵연료가 이에 해당한다. 

핵 확산 금지 조약에 따라 한국은 미국 동의 없이 재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구 처분해야 한다. 영구 처분 시 금속용기에 밀봉해 다중방벽을 가진 지하 500m 수준의 심층처분시설에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현재 고준위방폐물의 중간저장시설이나 영구처분시설이 없다. 이에 지금까지 발생한 사용후핵연료 등은 각 원전에서 임시저장시설을 구축해 보관하고 있다.

문제는 원전별 임시저장시설이 이르면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포화되어 오는 2038년 완전 포화된다는 것이다.

이에 전 정부에서는 URL 단계별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인허가용 지하연구시설 ▲영구처분시설 구축을 목표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현 정부는 지난 5월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른 사용후핵연료 발생량 감소와 전 정부의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과정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산업부를 중심으로 재검토 준비단을 출범시켰으며, 관련 논의에 URL도 포함되어 있다. 

백민훈 방사성폐기물연구부장은 "정부의 원전 정책 방향과 무관하게 다가올 원전 임시저장시설의 포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준위방폐물 영구처분시설의 확보 과정에서 URL 구축은 필수적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미국 ESF, 스웨덴 Äspö HRL, 일본 Mizunami URL, 스위스 GTS 등 원자력 선진국들의 사례에서 보듯이 URL은 궁극적으로 고준위방폐물의 안전한 처분에 대한 대국민 신뢰를 증진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심층처분을 위한 지하연구시설(URL) 추진방향 워크숍 참석자들의 단체사진.<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심층처분을 위한 지하연구시설(URL) 추진방향 워크숍 참석자들의 단체사진.<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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