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충민 생명연 박사, 식물의 오감과 자극·반응에 대해 강연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 '쟤물포(쟤 때문에 물리 포기했어)' 등. 과학은 평소 쉽지 않은 학문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직접 몸, 영상, 음악 등을 활용해 이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면 어떨까요? 매달 대덕특구에서는 신개념 과학소통 프로그램 'Science Slam D'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5명의 과학자들은 10분안에 각자의 방식으로 연구를 소개하며 시민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매주 1회 연재하는 'Science Slam D' 영상 시리즈를 통해 과학자들의 흥미로운 발표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편집자 주>

"'식물도 촉각이 있을까'란 게 식물연구에서 가장 큰 화두였는데, 최근 식물에 촉각을 느끼는 터치유전자가 있다는 게 발견됐어요."

'Science Slam D'에서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가 식물도 촉각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하며 '식물 오감을 찾아서'를 주제로 강연했다.

오감이란 외부의 여러 자극에 의해 생기는 감각으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말한다. 류 박사는 "식물은 빛을 보면 인지해 반응하고,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려주면 뿌리가 물을 찾아 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실가루이 곤충과 슈도모나스 균의 예를 들며, 식물이 곤충에게 공격당하면 친구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온실가루이가 식물 잎을 갉아 먹는 신호가 식물의 뿌리로 가면, 뿌리에 있던 슈도모나스가 식물 잎으로 이동해 곤충을 죽이게 되는 과정이다. 

류 박사는 "식물이 곤충에게 공격받으면 방귀를 뀌고, 옆에 있는 식물에게 냄새를 통해 조심하라고 알려준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식물은 자극과 반응 사이의 시간이 길다고 전하며 "책 중에서 '성숙한 사람일수록 자극과 반응 사이의 시간이 길다'는 내용을 인상 깊게 읽었다"며 "여러분의 미래는 밝으니 자극과 반응 사이의 시간을 너무 급하게 하지 말라"는 당부를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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