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AI 각축전, 대한민국 최고 인공지능 메카는?

"학계-산업체 AI 벽을 허문다" AI 연구센터 속속 설립
대덕단지 AI 역량 결집···"AI 메카 대덕 신호탄 쏘아졌다"
미래 핵심 동력 AI기술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치열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과학기술 뿐만 아니라 사회, 산업 전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 올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죠. 대덕특구 역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스타트업에서 기술을 주도하며 AI 메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본지는 대덕의 AI 인프라를 소개하고 현장의견을 통해 AI 글로벌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전략을 전해고자 합니다. 기사는 1편 대한민국 최고 인공지능 메카는? 2편 AI 드림팀을 만들자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편집자편지>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딥러닝 알고리즘, 빅데이터, 고도화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AI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며 일상 생활에 속속 접목 중이다.

아침 뉴스와 날씨 소개부터 편의점, 백화점 상품 안내, 커피 바리스타 등 생활주변에서 AI 을 만날 수 있다.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기술이 아닌 생활인 셈이다.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은 AI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에 속도를 내는 등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AI 관련 스타트업을 사들이며 인재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학들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는 1조원 이상을 투입해 AI 단과대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은 화상인식 딥러닝 기술이 주목받으며 지식표현, 시각학습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 삼성과 LG가 AI 연구소를 캐나다에 설립했다.

연구개발 집적지 대덕특구는 정부출연기관과 기술벤처에서 AI 접목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며 각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젊은 연구인력 중심의 AI 커뮤니티 활성화로 기술 고도화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다.

◆누구나 AI 세상···대덕에 '기업·대학·출연연' AI 인프라 속속 포진  

자발적 오픈커뮤니티인 AI 프레즈가 지난 16일 'AI 공개기술포럼'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자발적 오픈커뮤니티인 AI 프레즈가 지난 16일 'AI 공개기술포럼'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AI를 함께 배우고 교류하는 대덕의 대표적인 자발적 오픈 커뮤니티에 'AI 프렌즈'가 꼽힌다. 대덕단지 출연연 연구자들이 중심이다. 현재 18여 명의 운영진을 포함해 80여 명의 멤버가 소속돼 있다. AI 지식 공유는 물론이고 중소기업·공공·사회 약자 등을 위한 따뜻한 AI 기술을 개발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AI 메카 대덕'이다. 세계적 AI 연구 흐름을 읽고, 국내 과학기술인들이 중심을 잡아가며 AI 연구 지속성을 '대덕'에서 만들어 가자는 의미다. 이들은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 스스로 생태계를 하나씩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산업계 AI 도입 관련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밸브 제조업체인 삼진정밀과 물류 자동화 기업인 비전세미콘의 R&D 담당자들과 함께 현장에 AI 도입 필요성을 공감하고 가능성·방법 등을 논의했다. 추후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하며 협력 물꼬를 텄다.

대딥사도 대전의 자발적 AI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다. 대딥사는 대전에서 딥러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오프라인 모임은 대전에서 이뤄지며 딥러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전국에서 이뤄지는 AI 스터디·세미나·기업홍보·구인구직·협동연구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지난 6월 인스페이스, 케라스코리아, 캐글코리아, 대딥사,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함께 개최한 '1st 함께하는 딥러닝 컨퍼런스' 참가자 단체 사진.<사진=김태영 인스페이스 이사 제공>지난 6월 인스페이스, 케라스코리아, 캐글코리아, 대딥사,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함께 개최한 '1st 함께하는 딥러닝 컨퍼런스' 참가자 단체 사진.<사진=김태영 인스페이스 이사 제공>

딥러닝·빅데이터 활용 도구에 관한 모임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비전공자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참여가 높다. 캐글 빅데이터 연구 커뮤니티 스터디 모임과 케라스코리아, 우분투 한국커뮤니티 등이 대표적이다.

Kaggle 빅데이터 연구 커뮤니티 스터디 모임에는 캐글이라는 딥러닝·빅데이터 활용 도구에 관심 있는 참가자들이 모여있다. 대덕단지 출연연 일부 공간에서 매주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있다. 모임은 캐글 학습·발표·토론으로 구성돼 있다. 

케라스코리아 모임은 케라스(Keras)라는 딥러닝·빅데이터 도구를 활용한 소통·교류 온라인 커뮤니티다. 딥러닝 기술을 쉽게 접목하거나 딥러닝 기술을 배우기 원하는 사람 4000여 명이 모였다. 케라스와 관련된 소식·정보·질문 등을 공유하고 있다.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는 한국의 우분투 사용자들을 연결하고 우분투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배울 수 있는 커뮤니티이다. 대전에 지역팀을 두고 있다.

◆ "학계와 산업체 AI 벽을 허문다" 대학-산업체 AI 인프라

'신성-KAIST 인공지능 자동화 시스템 연구센터' 개소식의 모습.<사진=KAIST 제공>'신성-KAIST 인공지능 자동화 시스템 연구센터' 개소식의 모습.<사진=KAIST 제공>

대덕단지에 위치한 KAIST에서도 산업체와 함께 AI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KAIST에 대학-민간이 연계한 AI 연구센터가 설립됐다. KAIST와 국내 반도체 장비 솔루션 기업인 신성이엔지가 공동으로 '신성-KAIST 인공지능 자동화 시스템 연구센터'를 구축했다. AI 기반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공장 운영의 핵심인 자동 반송 시스템을 개발한다.

연구센터는 AI 기술은 음성·이미지 인식, 게임,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지만 산업계에서의 활용은 걸음마 단계라고 판단했다. 연구센터는 AI 기술을 발빠르게 사업화하는 새로운 산학 협력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장영재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이자 연구센터장은 "AI 기술을 사업화해 국내 중견기업이 글로벌 리더로 성공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다질 예정"이라며 "연구센터의 핵심은 학계와 산업계의 벽을 허물어 기업과 학교가 함께 한 팀으로 산업계의 혁신을 만들고 산업 AI의 학문을 주도하는데 있다"고 전했다.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개소식의 모습.<사진=KAIST 제공>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개소식의 모습.<사진=KAIST 제공>

AI가 국방 연구와도 손을 잡았다. 총탄 없는 '지능전쟁'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국방 AI R&D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KAIST와 한화시스템(대표 장시권)은 지난 2월 국방 AI 융합연구센터(센터장 김정호)를 개소했다. 융합연구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민간 주도 국방 R&D의 선구적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국방 AI 융합연구센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 3년에 걸쳐 운영되며 예산은 30억원 규모다. 양 기관은 ▲국방 AI 융합과제 발굴·기술자문 ▲국방 AI 융합과제 공동연구 ▲연구인력 상호교류·교육 등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국방 AI 융합연구센터의 1차연도 4개 융합 연구과제는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항공기 훈련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물체 추적·인식 ▲무인잠수정 복합항법 알고리즘 연구 ▲인공지능 기반 지휘 결심 지원체계 연구 등이다.

김정호 센터장은 "앞으로 전쟁은 총탄 없는 지능전쟁 시대가 된다. 인공지능이 탱크·포탄·전투기 못지않은 핵심무기가 될 것"이라며 "병사가 줄어들고 있는 군사체계에서 자원·에너지 등의 효율적인 전투체제가 유지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인공지능이 기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를 국방에 접목시켜 국방력을 올리는데 기여를 하겠다"라며 "국방 R&D는 10년 이상 지속해 장기간 승부를 봐야 한다. 국가와 국방에 기여하는 센터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국방에서도 AI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ADD(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 9월 국방 모델링과 시뮬레이션(M&S) 체계 발전을 위한 AI·빅데이터 신기술 적용을 주제로 '무기체계 M&S 워크숍' 열기도 했다.

M&S는 실제 실험을 대신해 모형을 설계하고 가상 실험을 통해 문제점을 예측·보완하는 기법이다. AI를 활용해 국방과학기술 분야 M&S 최상의 설계를 구현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중지를 모아 논의했다.

ADD 관계자는 "미래전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주요 수단을 개발하기 위해 AI·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KAIST에서도 AI 관련 연구센터가 연이어 개소되고 있다.

특히 KIAT에 지난 10월 '인공지능양자컴퓨팅 IT 인력양성 연구센터'가 설립됐다. 국내 최초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되는 양자컴퓨팅 특화 연구센터다. 올해부터 4년간 약 32억 원의 민·관 연구비가 투입되며 서울대·고려대·경희대 등 3개 대학과 KT·호모미미쿠스·액터스네트워크·미래텍 등 4개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올해 7월에는 KAIST·DGIST에 연구데이터 활용 지원을 위한 '인공지능 공학연구센터'도 개소했다. KAIST의 'MARS 인공지능 통합연구센터'에서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인공지능 분석 도구를 2024년까지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DGIST의 '암흑데이터 극한활용 연구센터'는 축적된 연구데이터를 정제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2025년까지 개발키로 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도 AI 연구에 나서고 있다. AI 한의사AI 정밀진단까지. AI 한의사 연구는 진단의 기반이 되는 동의보감·향약집성방 등 한의학 관련 빅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학습한다. 개발 예정인 정밀진단 장비를 적극 활용해 의료 빅데이터를 축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AI 한의사가 혈압과 맥박 등 생체 정보를 분석해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내려주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올 것"이라며 "건강 상태를 상시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 주는 건강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대덕단지 출연연에서 AI를 연구하는 과학자는 "대덕에 AI로 희망의 불씨를 보고 있다. 출연연과 대학들의 AI 역량을 결집시켜 산업체와 국가사회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라며 "AI 메카 대덕의 신호탄이 쏘아졌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 기술은 빅데이터와 뇌과학 기초로 더욱 고도화 되고 있다. 의료, 헬스케어 분야 뿐만아니라 교육, 비즈니스, 생활지원 등 인간이 할 수 없었던 분야까지 지원하며 폭넓은 서비스와 상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 자료에 의하면 유럽과 미국이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 시스템을 구축하며 새로운 서비스 창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5개년 계획을 통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국내 AI 기술 선점을 위한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다음편에서는 'AI 드림팀을 만들자'를 내용으로 보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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