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모임'서 함께 '퍼스트맨' 영화보고, 교류 시간 가져
"젊은 연구자도 뭉쳐야···과학적 상상력 중요"

"미국은 마션, 인터스텔라, 퍼스트맨까지 우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보급하면서 우주 개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득한다. 개인적으로도 미국 교환학생 중에 우주인을 만나 강연을 듣고, 인사를 나누며 우주 연구자의 꿈을 키웠다. 콘텐츠와 홍보의 힘을 새삼 실감했다."(김태영 KAIST 박사과정)

"미국 우주개발사에서 고난의 과정이 있었는지 몰랐다. 국민과 국회가 세금을 내야 할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행성 연구자로서 달 표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해서 놀라웠고, 한국 우주 개발에서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이응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과정)

"기존 우주 영화와 달리 미국의 위대함보다 아픈 과정을 다루고, 실존 인물의 성격과 행동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사람 중심의 내용을 다루면서 우주 탐사를 재미있게 다뤘다."(정서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달 착륙까지 인간의 여정을 그린 SF 영화 '퍼스트맨'. 최근 이 영화가 개봉해 극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대덕의 미래 우주 개발 주역들이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소감을 공유했다. 

이들은 달 착륙에 성공하기까지 한 사람의 작은 발걸음이 만든 위대한 발걸음과 도전정신에 감명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 역사 등과 관련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며, 한국 우주 개발의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SF 모임 ' 참석자들은 영화 '퍼스트맨'을 보고 소감을 공유했다.<사진=강민구 기자>
'SF 모임 ' 참석자들은 영화 '퍼스트맨'을 보고 소감을 공유했다.<사진=강민구 기자>
◆우주 기술 없던 시절서 도전 놀라워···"우리가 주역, 단기간 성장 이뤄낸 한국도 가능"

젊은 연구자들은 영화 속 기술적 장면부터 음악까지 세심히 살펴보면서 우주 영화를 흥미롭게 봤다.  

이응석 지질자원연 박사과정은 "영화를 볼 때 엔딩곡을 꼭 챙겨 듣는다"면서 "이번 영화에서도 '달의 노래'가 영화적 긴장감을 해소하고, 달 탐사 의지를 섬세하게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연주 항우연 박사는 "소련에 뒤쳐졌던 미국이 도전에 나서는 과정에서 새로운 칠판을 꺼내며 달에 가야 한다고 표현한 장면을 인상 깊게 봤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영화 속 국민들의 환호를 보면서 우주 개발에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미래 한국 우주 개발을 이끌 주역으로 자신있게 도전하겠다고 피력했다.  

최이레 지질자원연 박사는 "미국이 달 착륙에 성공하고, 국민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이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들이 우주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태호 KAIST 박사과정은 "한국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우주 공학도로서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봤다"면서 "특히 영화 속 케네디 대통령의 명언과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최연주 항우연 박사도 "미국 달 탐사 과정에서 시기와 질투가 있었지만, 연구자들이 희생하며 우주 개척을 향한 꿈을 꿀 수 있었다"면서 "현재 한국이 우주개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미국도 겪었던 필연적인 부분이며, 한국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주 연구자 협력 중요···"함께 하며 과학 상상력 발휘를"

한편, SF 모임은 항공·우주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연구자나 과학적 상상력을 함께 발휘하고 싶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교류하고, 논의하며 젊은 커뮤니티를 구축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SF 명칭에는 과학공동체(Science Family)와 공상과학(Science Fiction), 우주공동체(Space Family)라는 뜻이 담겨 있다. 

현재 KAIST,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소속의 30대 초·중반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형식이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활발한 토론으로 항공우주 분야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이행하는 그룹이 돼보자는 목적 아래 매달 1회 다양한 형식의 교류를 한다. 

중견급 이상 과학자들도 젊은 연구자 간 교류와 협력 필요성을 공감하며, 이러한 모임을 통해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모여 과학 상상력으로 우주에 도전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주광혁 항우연 박사는 "우주를 열망하고 꿈꾸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교류하고, 함께 발전적 방향을 모색했으면 한다"면서 "특히 젊은 연구자들이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들을 함께 나누면서 힘을 합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자 지질자원연 박사는 "젊은 연구자일수록 더 뭉쳐서 우주 탐사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하고, 자극받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 우주 개발을 위해 서로 교류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함께 이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주에 관심 있거나, 과학적 상상력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임 안내는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이뤄진다. 참석을 원하는 이들은 최이레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ir_1254@kigam.re.kr)에게 연락하면 된다. 

SF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서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SF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서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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