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회 대덕과학포럼, 블록체인 시장 현황 살펴
박수환 아이콘루프 이사 "주춤하다간 블록체인 질서도 강대국에 뺏긴다"

전세계 블록체인 생태계 지도(2018년 4월 집계) <자료=아이콘루프 제공>
전세계 블록체인 생태계 지도(2018년 4월 집계) <자료=아이콘루프 제공>
"스마트 컨트랙트, 노드, 해시, 트랜잭션, 메인넷, 디앱, KYC···." 

생소하기도 한 '블록체인'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지난 '비트코인' 광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블록체인 신규 사업자들이 산업별로 빼곡히 들어찼다. 현재 등장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2000억달러에 이른다.
 

박수환 아이콘루프 기술이사 <사진=윤병철 기자>
박수환 아이콘루프 기술이사 <사진=윤병철 기자>
139회 대덕과학포럼이 25일 라온호텔에서 열렸다.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아이콘루프’의 박수환 기술이사를 초청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살폈다. 

아이콘루프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의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0위(기준 8월 1일)' 안에 국내 유일하게 속한 코인을 발행했으며, 현재 서울시와 삼성, SKP 등 10개 기관사와 블록체인 실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참여자 모두가 정보를 공유해 기존 중앙화된 서비스를 분산화하는 '신뢰' 기반 시스템이다. 그렇지만 박 이사는 "이론을 모두 실현하기에 기술적인 완성도가 아직 본격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블록체인 특유의 간편성과 투명성, 신속성을 활용해 해외송금 같은 서비스를 출시한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고 있다. 박 이사는 "은행을 통한 해외송금 경우 수수료와 번잡함, 시간 지연이 있는데 반해 블록체인을 통하면 1~2분만에 송금 처리가 저가의 수수료로 끝나, 주변 지인들은 암호화폐로 송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암호화폐 발행(ICO)에 대한 정부 규제도 있고 기존 산업군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결국 편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내놓고 기업이 수익을 벌게 해주면 활성화될 것으로 블록체인 업계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올해 들어 우수 인재들과 투자가 대거 블록체인 업계로 몰리고 있다"며 "기술 또한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인재와 자금이 집중되면 예상보다 빨리 실생활에 쓰이는 블록체인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이콘루프는 직원 200명에 아이콘 플랫폼을 공유하는 제휴사의 인원을 더하면 400여명이 플랫폼 개발에 매달리고 있으며, 이 중 70%가 엔지니어로 더 필요한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수환 이사는 서울대와 KAIST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다음은 청중과의 주요 대담.
 

블록체인 특성상 조그만 변화가 일어나도 전체 시스템에 공유돼 함수연산에 상당한 무리함이 따르게 된다. 보안은 뛰어난데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이론을 증명하기 위한 최소의 시스템으로 설계해 무리한 연산을 가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이후 플랫폼에서는 대의 정치를 본뜬 방식으로 참여자 그룹의 대표단을 정하는 해결 방식이 등장했다. 이 방식은 어느 정도 효과를 입증했고 개선점을 발견하고 있다. 또한 더 강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거나 단계를 줄이는 방식으로 시스템 연산을 쉽게 하도록 노력 중이다. 아이콘은 단기목표로 2초내 연산을 끝내는 것으로 계획한다.
 
의료분야에서 적용이 예상되던데, 모두 다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으면 개인정보는 어떻게 책임지나
 

그래서 기업은 폐쇄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원한다. 병원에서 외부에서 조회할 수 없는 블록체인을 만들고, 외부와 교환할 때는 일부 정보를 비공개 수준으로 교환한다.
 
완성도 있는 기술 돌파 시점은 언제라고 보는가

최근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사용자 접근성이 높도록 로그인 경로나 UX를 내놓기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의미 있는 앱들이 나올 것이다. 현재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이 판에 투입되고 있어 실용화 전망은 밝다고 본다. 기존 경험하던 모양을 갖게 될 것이다.
 
메인넷에서 거래장부 계산을 초당 100만건 달성했다는 기업이 나타났는데 사실인가
 

초당 계산이라는 말은 기준 설정하기 나름이다. 현재 공개된 기술로는 없다고 본다.
 
인재가 몰린다고 했는데, 인공지능과 개발자 영역이 다른 건가
 

블록체인은 플랫폼 운영체제를 만드는 것이고, 인공지능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으로 이해한다. 다만 블록체인 내 연산 엔진을 인공지능으로 해결한다. 개발 언어는 파이썬이나 자바, R 등 비슷하다. 전년에 개발자들이 인공지능에 몰렸다면, 올해는 블록체인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의 블록체인 수준은 어떤가
 

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IT사가 내년에 블록체인 앱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의 고객이 국민 대다수기 때문에 서비스가 출시되면 순식간에 대중은 블록체인을 쓰게 된다. 이미 코인 거래량은 세계적이다. 1년 새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반면 정책이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대인 글로벌 자본이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놓칠 리 없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나서면 다른 나라도 뒤따를 것이다. 블록체인은 정치적인 면이 크고, 국제적인 주도권 싸움이다. 우리가 멈칫하는 사이 강대국이 새로운 질서를 주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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